積雨輞川莊作(적우망천장작) =王維=
장마철 망천 별장에서
積雨空林煙火遲(적우공림연화지)
장맛비 내리는 빈 숲에 밥 짓는 연기 느리게 오르고
蒸藜炊黍餉東菑(증려취서향동치)
뭇 백성 간단하게 기장밥 지어 동쪽 묵은 밭으로 가네
漠漠水田飛白鷺(막막수전비백로)
고요하고 쓸쓸한 논에는 백로가 날고
陰陰夏木囀黃鸝(음음하목전황리)
습기 찬 여름 숲에선 꾀꼬리가 우짖네
山中習靜觀朝槿(산중습정관조근)
고요한 산속에서 항상 아침 무궁화를 바라보고
松下淸齋折露葵(송하청재절로규)
소나무 아래서 몸을 깨끗이 재계하고 이슬 머금은 아욱을 꺽네
野老與人爭席罷(야로여인쟁석파)
시골 늙은이 자리다툼 그만 두었건만
海鷗何事更相疑(해구하사경상의)
갈매기는 어찌 나를 아직도 의심하는가
※積雨:오랫동안 오는 비.장마
※遲:더디다.늦다.느리다.지체하다
※蒸黎:모든 백성
※炊:불을 때다.(밥을)짓다
※餉:가지고 다니기 쉽게 만든 음식
※菑:묵어 잡초가 무성한 밭.경작한지 한 해 된 밭
※漠漠:고요하고 쓸쓸함
※陰陰:습기가 차고 축축함
※習:습관.항상
※淸齋:몸을 깨끗히 재계하다
※折:꺽다
※葵:해바라기.아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