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2018년7월15일
♧산행코스:상북면사무소~산전교~거리마을~대덕사~밝얼산(박월산)~배내봉~오두산~송곳산~소야정마을
장마가 끝나기가 무섭게 폭염이 기승을 부린다.35도를 웃도는 무더위에 습도도 높아 산행하기엔 최악의 조건이다.
오늘 가고자 하는 밝얼산 배내봉 오두산은 영남알프스의 일천미터 이상의 고봉에 밀려 이름이 생소한 산이다.
가지산에서 배내고개를 지나 배내봉에 올라 석남사 방향으로 뻗은 산이 오두산이며 배내봉에서 직진하는 산이 밝얼산이다
밝얼산은 순 우리말의 산으로 밝고 신령스런 얼이 깃던 산이라고 하며 한자로는 朴月山이라고 한다.아마도 전국에 同名의 산이름은 쉽게 찾아 보기가 힘들지 않나 싶다.
상북면사무소에서 출발하여 산전교를 지나 농공단지를 가로 질러 거리마을로 향한다
길가에는 농작물이 뜨거운 햋살을 받아 무럭무럭 자라고 정자나무 아래엔 이른 시간임에도 몇몇의 노파들이 부채를 저으며 忙中閑을 즐기고 있다.
거리마을을 지나 대덕사에 다다르니 경내에는 수많은 유기견이 낮선이의 방문이 반갑지 않은지 목청껏 컹컹 소리 지른다.
온아하신 老 비구승(比丘僧)이 나와 짖어대는 개를 진정시키며 길손을 반겨 준다.고목의 감나무가 절앞에 우뚝 서 있어 그늘을 만들어 좋다는 스님의 얘기와 뒷뜰에는 아담하면서도 정교한 돌탑이 세워져 있는데 돌탑을 세운 처사님은 고헌산 정상의 돌탑과 얼마전 밀양 천황산 아래서 보았던 돌탑도 같은 분이 세웠다는 애기를 들려준다. 등산로는 산문밖으로 나 있지만 뒷뜰로 가라시며 오늘 날씨가 더워서 고생하시라고 한 말씀을 해 주신다.
이제부터 지루한 산행의 시작이다 대덕사 뒷뜰을 지나니 묘지가 나오고 묘지를 지나니 낡고 흐름한 밝얼산 이정표가 보인다.여기부터 본격적으로 끝없는 오르막 길이며 높은 습도탓에 온몸은 벌서 땀범벅이다.오르는 길 내내 조망도 없고 더위에 지친 바람마져도 숨 죽이고 있다.간간히 힘없이 울어 대는 매미소리와 낙엽 밟는 소리 뿐이고 얄밉게도 동행을 請하지도 않은 산모기만이 귓가를 멤돌며 열차소리 보다 큰 소리로 귓가에 앵앵 거린다.어느때 보다 힘들고 지치며 한발한발 오르다 보니 밝얼산 정상이다
밝얼산 정상석에는 박월산이라고도 적혀 있다.유래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마 무슨 사연이 있지 않나 생각해 보며 정상에서 잠시 휴식 후 배내봉으로 향한다 가는길 중간중간 암릉에 올라 서니 영남알프스의 가지산과 신불산 간월산이 보이기 시작하고 무거운 발걸음을 억지로 앞으로 앞으로 옮기며 우거진 숲속을 지나 억새길을 헤쳐 나가니 사방이 확 트인 넓직한 배내봉이다.
이곳까지 오르며 아직 단 한명의 산객도 만나지 못했다.무더위 탓인지 산을 오르는 사람은 보이지 않고 혼자 셀카 놀이를 하고 있으니 저만치서 두사람이 올라 오고 있다.정상에서 만나 이런저런 애기를 하다 다시 발길을 오두산으로 향한다.
正午를 지난 더위는 더욱 심해지고 높은 고지임에도 시원함은 찾을 길이 없다.
오두산 가는 길 중간중간의 전망대에 올라 광활한 영남알프스를 바라 본다.가지산 고헌산 간월간 신불산 정말 거대한 산군이다.
오두산 정상은 특색없이 초라하여 아마 이곳에 정상석이 없었다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작은 봉우리에 자그마한 표지석이 서 있고 주위는 숲이 우거져 특별히 조망은 없다.
흔적만을 남기려 셀카 한장을 남기고 석남사 2킬로라고 적힌 땅에 떨어진 팻말이 가리키는 석남사 방향으로 내려서니 급격한 경사길에 고맙게도 긴 로프를 나무에 메어 놓아 줄을 잡고 내려설 수가 있다.경사로를 내려와서 잠시 다시 뾰족한 봉우리로 올라 서니 이곳이 송곳봉이다.정상 표지석은 소나무 사이에 앙증맞게 세워져 있고 바위끝의 전망대에 오르니 석남터널과 배내재로 향하는 도로와 석남사 그리고 새롭게 뚫은 석남터널 및 고헌산과 가지산 쌀바위가 보인다.
이제 아침에 꽁꽁 얼렸던 얼음물은 어느새 미지근한 물이 되었지만 한 모금의 물로 지친 피로를 풀어 본다.
땀방울의 소중함을 느끼며 다시 석남사 방향으로 하산하니 등산로는 희미하고 간간히 오래된 시그널만이 나뭇가지에 메달려 있어 이곳이 등로임을 알리고 있다.이제 저만치 자동차 길이 보이며 쌩쌩 달리는 자동차와 식당이 보이기 시작한다.
오랜 가뭄으로 얼마전 많은 비가 내렸음에도 계곡의 물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시원한 계곡물에 흘린 땀방울을 씻어 내고 소야정마을 정류소에서 언양행 버스에 몸을 싣고 차창밖으로 보이는 오늘 올랐던 산을 쳐다 보니 저멀리 산마루에는 하루종일 따갑게 내리 쬐며 괴롭혔던 태양도 지친듯이 서서히 서산을 붉게 물들이며 하루를 마무리 하려 한다.
暴炎의 무더위 속에 거닐었던 영남알프스의 곁가지였던 밝얼산과 오두산에서 한여름 좋은 추억의 한페이지를 남긴다.
상북면사무소앞의 산전교
농공단지를 지나 거리마을로 향한다
앞에 보이는 산이 밝얼산(박월산)방향이다
거리마을의 좌측능선이 밝얼산 우측능선이 오두산 방향이다
정자나무 아래에 있는 內谷池防築記念碑
거리마을회관
축사 뒤로 보이는 산이 밝얼산이다
대덕사 경내로 진입한다
대덕사 뒷뜰에 있는 아름다운 돌탑 너무 정교하다
이정표를 지나면 본격적인 오르막길이다
밝얼산은 박월산이라고도 하며 정상부위는 암릉으로 되어 있다
끝부분이 배내봉이며 좌측은 간월산 방향 우측은 오두산 방향이다
계곡 건너 오두산과 가지산도 희미하게 보인다
앞의 희미한 산은 고헌산이다
간월산과 신불산도 조망된다
발아래 계곡은 저승골이며 등억온천지구 방향
밝얼산으로 가는 표지석은 없으며 가운데 억새 사이로 나 있는 길로 접어 들면 밝얼산 가는 길이다
배내봉에서 북으로 가지산 서로는 천황산 재약산 남으로는 신불산 영축산 동으로는 고헌산이다
간월산과 신불산 방향
배내재 건너 천황산과 재약산 방향
평평한 배내봉을 뒤로하고
배내재와 능동산
좌측길은 배내재 가는길이며 직진하면 오두산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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