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

화명에서 가덕도 자전거로 달리다(2018.12.2)

쉬어가는 여유 2018. 12. 3. 11:20

■일시:2018년12월2일

■고스;화명동~화명대교~대저생태공원~을숙도대교~녹산공단로~부산신항~가덕도선창~눌차교~정거벽화마을~동선방파제~

         천가초등학교~부산신항~을숙도~삼락공원~화명동


戊戌年도 저물어 가는 12월의 첫 일요일 몇일간 계속된 미세먼지가 오늘도 여전히 하늘을 뿌옇게 뒤덥고 있다.

오늘은 강변과 바다를 함께 달리기 위해 가덕도를 자전거 핸들을 돌려 본다.

아침부터 강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각각의 취미 생활을 즐기고 잇다.

축구,골프,야구 그리고 주말 야영을 즐긴 가족들의 한가한 아침 준비하는 모습도 간간히 눈에 띈다.

화명대교를 건너 을숙도로 이어진 30리 벚꽃길은 지난봄 화사한 꽃을 피우고 무더운 여름 푸른잎을 무성히 피워 가을빛을 듬뿍 머금고 생의 마지막 불꽃을 불사르며 붉게 물들었던 단풍잎도 세월의 무거운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게 힘겹게 낙엽 떨구고 이제 마지막 남은 한잎과 씨름 중이다.

강가에 핀 하얀 억새는 강바람에 가녀린 몸을 이리저리 흔들고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물빛과 조화를 이룬다.

을숙도 하구둑을 지나 신포나루로 접어드니 이곳이 바다임을 실감케 한다.

비릿한 짠냄새가 꼬끝에 와닿고 신포포구에는 채춰한 김을 부지런히 하역하고 있다.

신포포구를 돌아 녹산공단으로 향하는 도로와 나란히 연결된 자전거 길을 달려 신호대교 삼성자동차 정문앞을 지나 부산신항으로 향하는 길에는 신호등이 너무 많아 내렸다 오르기를 반복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신항 입구에서 갈맷길 표지판을 따라 우회하여 거가대교 옆의 新港路를 따르다 보면 가덕도 선창이다.

신항과 거가대교가 생기기전에는 도선을 이용하여 이곳 선창에 내려 연대봉을 산행하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자동차로 쉽게 접근 할 수 있어 참 편안해진 세상이다.

선창에서 눌차교를 지나 향월마을을 지나 정거마을로 해안로를 따라 바닷바람 맞으며 시원스레 달려 본다.

눌차도의 끝에 있는 정거마을은 가덕도의 북동쪽에 위치한 마을로 전형적인 어촌마을인데 지금은 골목길 담벼락에 삶의 흔적이 남아 있는 다양한 형태의 벽화가 조성되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 마을이다.

마을끝 등대에 서면 끝없이 펼쳐진 굴양식장과 낙동강 을숙도의 거대한 갯벌이 펼쳐져 있고 강물이 운반한 모래가 쌓이고 쌓여 작은 섬 신자도 장자도 등이 눈앞에 펼쳐져 있다.

다시 자전거를 돌려 나오는 길에 옛 눌차초등학교가 낮은 언덕에 자리잡고 있다.

한때 어린이들의 함성소리가 바다를 건너 녹산까지 들렸을것만 같은데! 지금은 덩거러니 건물만 남아 있고 교문에는 현재 매각 진행중이라는 팻말이 걸려 있어 섭섭한 마음 금할길 없다.

학교앞 고갯마루에는 訥次倭城의 표지판이 앞산이 倭城이 있던 곳임을 알려 준다.

다시 언덕을 내려와 동선방파제를 따라 달려 천가초등학교에 들러니 교문앞에는 거대한 은행나무가 위풍당당히 서 있다.

천가초등학교 은행나무 아래에는 조선말 1871(고종8)에 제국주의의 침략에 대항하기 위해  흥선대원군의 명령으로 전국 각지에 설치됐던 척화비가 있고 그 옆으로는 송덕비가 나란히 세워져 있다.

절제사 오신묵(吳信默), 절제사 이두용(李斗鎔), 절제사 이우성(李雨成)의 영세불망비가 나란히 세워져 일제시대때 가덕도가 왜적의 침입이 많았음을 말하고 있다. 

이제 가덕도의 여행을 마무리 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돌아 오는 길은 올때의 녹산대로가 아닌 바닷가 길로 천천히 돌아 온다

을숙도가 가까워 지니 갯벌에는 때이른 철새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먹이 활동 삼매경이다.

간간히 대포처럼 긴 카메라를 세워둔 몇몇의 사진 작가들이 새들을 촬영하느라 여념이 없다.

자연이 살아 숨쉬는 낙동강의 종착지 을숙도,갯벌에는 지금 수만마리의 철새들 천국이다

자동차로 쉽게 갈 수 있는 가덕도 자전거로 떠난 여행은 가덕도의 속살을 보느것처럼 또다른 모습을 보아 행복한 여행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