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2019년5월5일~6일
■어디서:달성보에서 호포역
지난해부터 친구들이랑 낙동강 자전거길 안동에서 을숙도까지 385km를 종주하기로 하였건만 5월 4일 개인적 사정으로 안동으로 출발하지 못하고 5일 날 달성보에서 합류하기로 하고 현풍행 첫차에 몸을 싣는다.
날씨는 며칠 전부터 초여름 날씨를 방불케 할 만큼 한낮은 뜨겁게 대지를 달군다.
현풍에 도착하여 달성보로 향하니 선선한 아침 공기가 상쾌하고 강가의 야생화와 이름 모를 꽃은 밤이슬을 머금고 생기가 넘쳐 난다.
일행과 달성보에서 만나기로 했건만 아직 일행은 소식이 없어 하염없이 강정보로 향하다 연락하니 길을 잘못 들어 시간이 지체된다기에 계속 가다 보니 '牛巖亭"이라는 정자가 보인다.
우암정을 지나 조금 더 가다 보니 일행의 모습이 보인다.
서로 만나 반가움을 나눈 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함께 라이딩을 시작한다.
달성보에서 잠시 휴식하며 어제부터의 라이딩 얘기를 듣고 다시 현풍으로 향한다
현풍을 지나 고령군 개진면의 개경포 기념공원의 개포 주막에서 잠시 휴식한 후 개포리의 임도길 MTB 산악코스로 오른다.
한굽이 돌고 또 한굽이 돌기를 몇 번을 했던가~`정상은 좀처럼 나오질 않고 거친 숨소리만이 고요한 산속에 메아리친다. 한참을 오르다 보니 앞이 탁 트인 곳이 보인다.
정상이다.靑雲閣에 올라 발아래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을 바라보니 쌓였던 피로가 한순간 사라진다.
강바람이 소나무 사이로 불어와 향긋한 솔향기가 코끝을 자극한다.
아! 이것이 진정 자연의 향기로구나.
휴식의 순간을 뒤로하고 오를 때 힘들었던 순간을 보상이라도 받듯이 내리막 길을 쏜살같이 달려 내려온다.
고령군과 달성군을 연결하는 우곡교를 건너 또다시 강변을 달려"무심사"를 지나 또다시 산길을 지나고 마을을 거쳐 합천창녕보에 이른다.
배는 점점 고파 오고 식당을 찾아 보았지만 시골이라 식당이라곤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다.
합천의 황강을 가로지르는 청덕교를 지나 다시 강변과 차길을 달려 적포교에 도착한다.
적포교의 삼거리식당에 들러 두루치기 한상으로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 후 또다시 자전거에 몸을 싣는다.
적포교에서 마(魔)의 구간이라 일컬어지는 박진고개를 아무 생각 없이 오로지 정상을 향해 힘겹게 페달을 밟으며 정상에 이르니 시원한 강바람이 마중 나와 정겹게 맞아 준다.
일명 구름재라 불리는 박진고개에서 잠깐의 휴식 후 내리막 길을 달려 박진교를 지나 한적한 시골마을 영아지마을 뒷산 영아지고개를 오른다.
오늘 라이딩의 마지막 오르막 길을 끌바의 유혹을 뿌리치고 끝까지 완주해본다.
정상부 바로 아래 정자에서 물 한 모금으로 휴식한 후 어둠이 내리기 전 산길을 벗어날 즈음 현수막에 적혀 있는 전화번호로 연락하여 남지의 하이츠 호텔을 찾는다.
오늘 하루의 긴 여정이 마무리되는 순간이다.
짐을 푼 후 사우나에서 하루의 피로를 씻어 내고 늦은 저녁에 시원한 소맥 한잔으로 하루의 피로를 풀어 본다.
이른 시간임에도 모두 피곤에 지쳐 꿈나라로 여행을 떠난다.
창문 사이로 여명이 밝아 오는 순간 잠에서 깨어 또다시 하루의 여정을 준비한다.
이른 시간이라 문을 연 식당을 찾아 이리저리 다니다 보나 불이 켜진 식당이 보인다.
식당에 들러 든든하게 배를 채우기 위해 갈비탕 한 그릇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최종 목적지인 부산으로 향한다.
남지부터 을숙도까지는 약 100킬로의 거리로 이곳은 몇 번 부산에서 왔던 길이며 종주길 중 오르막이 없는 구간으로 편안한 코스이다.
내 고향 밀양을 지나 삼랑진 그리고 호포에 도착하여 여정을 마치려 한다.
을숙도가 종착지이지만 이곳은 퇴근 후 운동 삼아 가는 곳이라 이번 여행은 여기서 마치기로 하고 호포에서 기념 만찬으로 위로를 해본다.
인생 2막을 준비하는 나이에 떠난 이번 여행은 내 인생의 또 다른 전환의 계기가 되었으며 극한의 순간도 인내하며 헤쳐나가는 법을 배우지 않았나 싶다.
함께 했던 소중한 친구들 항상 건강하고 먼 훗날 오늘을 기억하며 삶의 활력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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