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

부산에서 남지로 이어진 자전거 길

쉬어가는 여유 2019. 11. 11. 14:23

節氣는 겨울의 문턱을 넘은 "立冬"을 지났건만 아직 朝夕의 기온은 조금 쌀쌀하지만 기온은 평년의 가을 기온이다.

가을 햇살로 나뭇잎은 형형의 색으로 변해가고 길가엔 가을의 향기를 품은 국화가 만개하여 저무는 가을을 배웅이라도 하는 것만 같다.

4대 강 사업으로 낙동강 하구 지역인 경남 지역에는 예전의 홍수와 가뭄의 걱정을 들었을 뿐 아니라 강변으로 자전거길이 조성되어 주말이면 가족단위 또는 각종 동호회 회원들의 강변을 자전거로 쌩쌩 달리며 한주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날려 보낸다.

부산 화명에서 남지까지의 거리는 약80키로미터 왕복으로는 160KM의 거리다. 모처럼 친구들과 기우는 가을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남지로 힘차게 자전거 페달을 밟아 본다.

상쾌한 강바람이 온몸으로 스며들고 市와 郡을 지나고 마을 안길과 우거진 숲길을 지나 활짝 핀 억새 군락지를 달리며 대자연과 하나가 되어 본다.

고향의 主山인 덕대산을 지나 강을 건넜다 다시 건너기를 반복하며 목적지인 남지에 도착하니 예상 시간보다 약 40분이 지나고 말았다.

식당에 들러 허기진 배를 채우고 다시 돌아 오려니 눈앞이 캄캄하다.

또다시 왔던길 80KM를 올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달리고 달리니 비록  길은 같아도 오전의 풍경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가슴에 와 닿는다.

삼랑진 근교에서 어둠을 맞으며 국수 한그릇으로 배를 채우고 보름을 앞둔 둥근달을 벗 삼아 부산으로 향한다.

어둠과 함께 주변은 적막감이 감돌고 귓가에는 풀벌레 울음소리와 거친 숨소리만이 들린다.

물금을 지나니 화려한 불빛이 넘실되는 부산의 빌딩 숲이 눈에 들어온다. 다 왔다는 안도감을 느끼며

마지막 힘을 다하여 드디어 오늘 출발지인 화명에 도착하니 온몸에 피로가 밀려온다.

가을 끝자락 남지로 떠난 가을 여행 비록 힘은 들었지만 나에겐 또 하나의 도전이었으며 삶의 희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