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

내고향 밀양의 晩秋를 즐기다(2019.11.17)

쉬어가는 여유 2019. 11. 18. 10:43

□언제:2019년 11월 17일

□어디로:부산화명~물금~삼랑진~상남교~청룡산터널(靑龍山隊道)~남포마을~밀양역~영남루~활성교~활성2교~금곡교~표충사갈림길~밀양댐~배내골사거리~배태재~원동~물금~화명

 

 

북에서 시작된 단풍이 남으로 남으로 내달려와 어느덧 반도의 끝자락인 영남의 해안까지 내려와 온산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가는 가을이 아쉬워 하늘은 잔뜩 찌푸려 붉게 타오르는 단풍을 시샘하지만 주위는 온통 滿山紅葉으로 눈이 호강을 한다.

밀양의 삼남교에서 남포마을로 이어진 자전거 길은 아직 未完의 길이지만 강변의 또 다른 풍경을 보여 준다.

옛 경부선 열차가 달리던"靑龍山隊道"의 암흑 같은 터널을 지나니 희망의 빛이 반겨 준다.

인생도 마찬가지 어둠이 있으면 밝음도 있다.

터널을 지나니 비포장의 길이 열려 있고 저 멀리 앞에선 지금 한창 공사 중인 중장비가 서 있다. 마을을 지나 찻길로 접어들어 밀양역 영남루를 지나 시장 안 식당에서 국밥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옛 밀양관아를 지나 월연정과 금시당이 내려다 보이는 밀양강을 거슬러 오르니 곳곳에는 가을이 깊어 가고 있다.

단장면의 은행나무 가로수는 아직 은행잎을 노랗게 물들이기도 전에 한파에 잎을 떨구어 길바닥을 물들여놓고 있다.

표충사 갈림길에서 밀양댐으로 향하는 길에는 고운 단풍이 곱게 물들어 지나는 길손의 마음을 가볍게 해 준다.

밀양댐을 지나"籠巖亭"에 오르니 滿水位가 된 밀양댐의 맑은 물에 붉은 단풍잎이 한 마리 나비가 되어 날아들 것만 같고 강 옆 깎아지른 절벽에 노랑 빨강의 단풍잎은 마치 고운 비단 치마를 둘러 입은 것 같다.

밀양댐을 옆에 두고 배내골 갈림길까지 내달려 오늘의 마지막 고개인 배태재에 오른다.

해는 벌서 西山으로 빨려 들고 어둠의 그림자가 밀려 오고 있다.

원동역까지의 내리막 길을 내달려 아침에 지났던 원동역앞 자전거길을 만난다.

가을 끝자락 겨울 초입의 밀양은 볼거리 먹거리가 풍부하고 인심 또한 厚德하여 살기 좋은 고향이다.

晩秋에 떠난 자전거 길에서 밀양의 또 다른 매력(魅力)을 느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