晝景(낮 풍경) -金時習-
天際彤雲晝不收(천제동운주불수)
하늘 끝 붉은 구름 걷히지 않고
寒溪無響草莖柔(한계무향초경유)
차가운 시냇물 부더러운 풀줄기 사이로 소리 없이 흐르네
人間六月多忙熱(인간육월다망열)
모두의 유월은 일이 매우 많아 바쁘기만 한데
誰信山中枕碧流(수신산중침벽류)
산중 푸른 물 맑게 흐르는 곳에 베개 베고 누운걸 누가 알리오
※天際:하늘의 끝 ※彤(동):붉다.붉게 칠하다※彤雲:붉은 구름
※寒溪:차가운 시냇물※無響:울림이 없다※草莖柔:부더러운 풀줄기
※多忙:매우 바쁨 일이 매우 많음※熱:덥다.바쁘다.기운이나 세력이 한창 왕성하다
※誰信:누가 믿으려나※枕:베개※碧流:푸른물의 흐름
♤옛부터 농번기 6월은 할일이 너무 많아 부지깽이도 움직인다고 하였건만 한가로이 깊은 산중 맑고 시원한 물이 흐르는 계곡에서 돌베개 베고 누워 한가로이 보내고 있다니 그대는 진정 神仙이로구나~`
■金時習 1435~1493
本貫은 강릉(江陵). 字는 열경(悅卿). 號는 매월당(梅月堂)·동봉(東峰)·청한자(淸寒子)·벽산(碧山). 法號는 설잠(雪岑). 諡號는 청간(淸簡)이로 생육신(生六臣)의 한 사람이다. 서울 成均館 부근에 있던 사저(私邸)에서 父親 김일성의 아들로 出生하였으며, 신동·신재(神才)로 이름이 높았다
朝鮮 前期의 學者로서 유·불(儒佛) 精神을 아울러 包攝한 思想과 卓越한 文章으로 一世를 風味하였다. 金烏山室에서 한국 最初의 漢文小說 《금오신화》를 지었고 《탕유관서록》, 《탕유관동록》等을 整理했으며 《산거백영》을 썼다.
端宗이 復位된 1707년(숙종 33)에 司憲府 집의(執議)에 追贈되었고, 1782년(정조 6)에는 吏曹判書에 追贈되었으며 1784년(정조 8)에는 청간(淸簡)이란 諡號가 내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