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화명~원동~삼랑진~마사터널~한림정역~생림삼거리~여차고개~용당마을~상동~대동~화명
뜨거운 열기가 대지를 달구고 흘러가는 구름 또한 쉴 곳을 찾는 것만 같다.
강변 풍경은 時時刻刻 모습을 달리하고 코로나 19로 갑갑한 마음을 달래려 수많은 라이너들이 자연을 벗 삼아 신나게 달린다.
잘 정비된 자전거 길은 거미줄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어 마음만 먹으면 어디던지 갈 수 있어 참 좋다.
눈에도 익숙한 낙동강 자전거 길을 달려 오늘은 핸들을 잠시 가보지 않았던 길로 돌려 본다.
김해의 한림정역 자동차로는 몇 번을 지나쳐 왔고 얼마 전 봉화마을을 둘러보고 화포천길을 따라 달려왔기에 한림 역 주변은 둘러보질 못했다.
자전거 자동차 공용 길을 달리니 아스팔트의 뜨거운 열기가 온몸으로 스며든다.
길옆의 농작물은 더위에 지쳐 잎을 축 늘어뜨려 있고 들녘에는 인기척 조차 한산하다.
새롭게 단장한 한림정역은 40여 년 전 내가 보았던 驛과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의 벗이 한림정역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에 집이 있어 이곳을 찾았을 때는 조그만 시골 간이역이었는데 지금은 넓은 驛舍가 새로 지어져 있고 작은 시골마을은 어느새 거대한 마을로 변해 있었다.
한림에서 생림으로 이어진 자전거 자동차 공용 길 장재 고개를 넘어 생림 삼거리에서 사촌마을을 지나 여차마을로 가기 위해 여차 고개를 오르니 구슬 같은 땀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머리가 복잡해진다 이 무더운 날 무슨 고생이람... 끌바를 할까 말까! 수십 번의 고뇌가 한순간 머리를 스쳐간다. 이를 악물고 한굽이 돌고 또 한굽이를 돌고 나니 어느새 여차 고개가 눈앞에 나타난다.
오늘도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했다는 쾌감을 만끽하며 시원한 물 한잔으로 가쁜 숨을 달래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희열을 느껴 본다.
힘든 순간 뒤에는 달콤한 보상이 따르는 법, 내리막길을 자연바람을 맞으며 단숨에 달려 내려와 용산초등학교를 지나 용당마을의 매실 숲이 우거진 강변에 이른다.
오전에 지나갔던 강 건너 원동역도 지척에 보이고 물금의 강변 황산 베랑길 다리 위를 열차와 나란히 시원하게 달리는 라이너들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부터는 평소에 몇 번 다녔던 길이라 쉬엄쉬엄 달려 드디어 파리봉 아래 나의 보금자리가 보인다.
하늘은 맑아 눈이 시리고 푸른 강물은 하늘과 어우러져 소리 없이 바다로 흘러간다.
오늘은 자전거로 처음 달려본 여차 고개와 한림정역, 나에겐 새로운 추억의 길을 달려 본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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