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客至

客至 =杜甫= 손님이 와서 舍南舍北皆春水(사남사북개춘수) 집 앞이나 집 뒤에 봄 시냇물 두루 미치고 但見群鷗日日來(단견군구일일래) 다만 보이는 건 날마다 떼 지어 오는 갈매기뿐이네 花徑不曾緣客掃(화경불증연객소) 꽃 핀 오솔길 손님 없어 이전엔 쓸어 본 적 없지만 蓬門今始為君開(봉문금시위군개) 초라한 문 오늘 처음으로 그댈 위해 열었소. 盤飧市遠無兼味(반손시원무겸미) 소반의 저녁밥은 시장이 멀어 변변치 못하고 樽酒家貧只舊醅(준주가빈지구배) 통에 넣어 빚은 술도 없는 살림이라 묵은 탁주뿐이라오. 肯與鄰翁相對飲(긍여린옹상대음) 그래도 이웃 노인과 함께 마셔도 괜찮다면 隔籬呼取盡餘杯(격리호취진여배) 울타리 너머로 불러 남은 술을 비워봄세 ※舍:집. ※皆:다.모두.함께.다 같이.두루 미치다 ※但:다만 ※日日:날마..

들깨 수확하다

♧일시:2023년 10월 6일 들깻잎이 노랗게 물들어 간다. 들깨를 수확하기 위해 아침 일찍 서둘러서 밭으로 향한다. 아침 이슬이 맺혀 있을 때 들깨를 수확해야 들깨가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들깨를 밴 뒤 밭에 널어 두었다가 어느 정도 마르고 나면 들깨는 오전에 털어야 꼬투리가 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올해는 병충해도 심하여 수확량은 지난해보다 많이 떨어질 것 같다.

영농일지 2023.10.07

갈바람이 전하는 소리

파란 하늘색 도화지에 멋들어진 그림을 그려 놓고 감상도 하기 전에 휙 지웠다가 다시 그리기를 반복하며 흰 구름은 유유히 창공을 휘저으며 떠돌고 있다. 가을 전령사 코스모스는 어느새 활짝 피어 가을 향기를 전하고 언제부턴가 외래종인 핑크뮬리도 지금은 코스모스와 더불어 가을 소식을 전하고 있다. 높은 산 꼭대기부터 서서히 물들기 시작한 단풍은 빠른 속도로 아래로 내려와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으며 가을이 주는 풍요함은 마음을 뿌듯하게 한다. 결실의 계절 가을, 봄부터 싹 틔우고 열매 맺어 따스한 가을볕에 살찌워 이제 그 결실만을 기다리고 있다 깊어 가는 가을 어디로 떠나도 볼거리 먹거리 풍부하고 마음을 즐겁게 하는 이 가을을 마음껏 즐겨본다.

자전거 여행 2023.10.05

山居好

山居好(산거호)=安鼎福= 산에 사는 것이 좋아 山人每說山居好(산인매열산거호) 산 사람 늘 산에 사는 게 기뻤는데 始信山居好無窮(시신산거호무궁) 비로소 산이 한없이 좋다는 걸 알았네. 今日山居何事好(금일산거하사호) 오늘날 산에 있음이 뭐가 그리 좋겠냐마는~ 世間名利耳專聾(세간명리이전농) 세상의 명예나 이익에는 귀가 어둡다네' ※ 每說(매열): 매양 기쁘다. ※ 始信(시신): 비로소 믿다. ※無窮(무궁):공간이나 시간 따위의 끝이 없음 ※ 耳專聾(이전농): 귀가 어둡다, 귀가 먹다. ※今日(금일):오늘 지금 ※世間:세상 ※名利:명예와 이익 ▲ 경기도 광주시 중대동 197-20 텃골에 있는 안정복의 墓 ■安鼎福 (1712~1791) 조선 후기의 문신이자 서예가이다. 자는 백순(百順), 호는 순암(順菴) · 한..

자전거로 고향 가는 길

♧언제:2023년 9월 27일 오곡이 무르익어 가고 들판엔 벼가 누렇게 변해 황금물결을 일렁인다. 내일모레면 최대 명절인 한가위이기에 내 고향 밀양으로 자전거를 타고 떠나려 한다. 가을 햇살은 곡식을 살찌우고 길가 코스모스는 갈바람에 한들한들 춤을 춘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 가을 하늘은 더 높아 보이고 소리 없이 흐르는 강물은 풍성한 가을을 싣고 유유히 흘러간다. 가을이 주는 풍요함을 가득 싣고 고향으로 가는 길에는 야생화가 만발하고 은빛의 억새는 햇볕을 받아 더욱 반짝이며 고향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교량을 건너고 강변의 억새 사이를 달리며 가을을 만끽하며 내 고향으로 힘차게 달려간다. 포근하게 안아 주는 내 고향은 어릴 적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 있고 지금도 눈 감으면 뒷산에서 토끼..

자전거 여행 2023.10.04

감나무 병충해 방제

♧일시:2023년 9월 30일 가을 들어 연일 많은 비가 내려 모든 작물에 병충해 피해가 심각하다. 감나무에는 높은 온도와 습도로 인해 탄저병이 발생하여 감이 낙과가 심하다. 농약사에 갔더니 살충제 "버전업"과 살균제 "충사리"를 추천해 준다. 한가위 연휴라 점심 식사 후 감나무에 살포하니 감 곳곳에 탄저병이 발생하여 검은 반점이 생겨 있고 일부는 바닥에 떨어져 있다. 병들지 않은 감이라도 수확때까지 튼실하게 자라길 빌어 본다.

영농일지 2023.10.04

春夜洛城聞笛

春夜洛城聞笛(춘야낙성문적) -李白- 봄밤 낙양성에서 피리소리를 듣다 誰家玉笛 暗飛聲(수가옥적 암비성) 누구 집에서 옥피리 소리 어둠을 타고 들려오고 散入春風 滿洛城(산입춘풍 만낙성) 봄 바람 타고 낙양성에서 흩어지네 此夜曲中 聞折柳(차야곡중 문절류) 이 밤에 문득 이별곡을 들으니 何人不起 故園情(하인불기 고원정) 어떤 사람은 일어나지 못하고 옛 고향을 생각하네 ※誰:누구.무엇.옛날 ※玉笛:옥으로 만든 피리 ※暗:어둠 ※散;흩어지다. ※此夜:이밤.오늘밤 ※折柳:사람을 배웅하여 헤어짐을 일컽는 말(이별) ※何人:어떤 사람 ※不起:병들어 일어 나지 못하고 세상을 뜨남 ※情:뜻.참으로 진실로 ※故;엣날 옛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