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長夏居然

長夏居然 =金笠= 長夏居然 近素秋(장하거연건소추) 해가 긴 여름 슬그머니 지나가고 가을이 다가와 脫巾抛襪 步寺樓(탈건포말보사루) 망건 벗고 버선 버리고 맨발로 절간을 거니네 波聲通野 巡墻適(파성통야순장적) 시냇물 소리 문밖 담을 돌아 감돌고 靄色和煙 繞屋浮(애색화연요옥부) 아지랑이 빛은 연기와 함께 집에 자욱이 퍼지네 酒到處空 生肺喝(주도처공생폐갈) 술을 다 마셔 술병 비니 마음엔 꾸짖음만 나고 詩猶餘債 上眉愁(시유여채상미수) 시만 자꾸 생각하니 수심만 맺혀지네 與君分手 芭蕉雨(여군분수파초우) 그대와 더불어 파초잎에 비내리는 이곳에서 작별하면 應相歸家 一夢幽(응상귀가일몽유) 집에 돌아가서도 꿈속에 그리울 걸세. ※長夏:해가 긴 여름 ※居然:슬그머니 ※抛(포):던지다 버리다. ※襪(말);버선 ※脫(탈.태)..

書懷

書懷 = 柳方善= 마음의 회포를 쓰다 門巷年來草不除(문항년래초부제) 여러 해 문밖의 풀조차 베지 않았더니 片雲孤木似僧居(편운고목사승거) 조각 구름 나무 하나 절간과 비슷하네 多生結習消磨盡(다생결습소마진) 오랜 세월 맺힌 습관 닳아 없어졌지만 只有胸中萬卷書(지유흉중만권서) 오직 마음 속엔 만권의 서책만 품고 있네 ※書:쓰다 ※懷품다.마음.가슴.생각 ※巷:문밖 ※除:덜다.없애다.버리다. ※片雲:조각 구름 ※孤:외롭다.홀로.하나.단독 ※似:닮다.같다.비슷하다.흉내내다 ※多生:헤아릴 수 없는 많은 세상 ※習:버릇.습관 ※消磨:닳아 없어짐 ※只:다만.오직.오직~하여야만 ※胸中:마음속에 품고 있는 생각 △천성산 원효암 ■ 柳方善(1388~1433) 선의 학자. 字는 자계(子繼), 號는 태재(泰齋). 本貫은 서령(瑞..

가을빛 물든 승학산

☆일시:2023년 10월 28일 하늘빛 곱게 물들고 가을향기 그윽하게 퍼져 가을은 점점 무르익어 가는 지금, 어느새 머리위에 새하얀 서리가 내려앉은 내 청춘의 벗들과 짙은 가을 향기 쫓아 길을 떠난다. 낙동정맥의 준령이 흘러 흘러 승학산에 멈추며 끝없이 펼쳐진 태평양을 향해 힘찬 날갯짓을 하려 한다. 가을 품은 능선에는 억새 흐드러지게 피어 있고 잘 다듬어진 억새 사이로 가을바람 솔솔 불어 가을 향수를 듬뿍 느끼게 하고 발아래 펼쳐진 도심의 성냥갑 같은 빌딩숲과 망망대해의 푸른 물결 그리고 천칠백 리 물길을 따라 흘러온 작은 알갱이 모래는 이제 지친 몸을 쉬려고 하구둑 아래 겹겹이 쌓여 沙丘를 만들어 가을 햇살에 보석처럼 빛나고 있다.

추억 여행 2023.10.30

溺缸(요항)

溺缸(요항) =金笠= 요강 賴渠深夜不煩扉 (뢰거심야부번비) 네가 있어 깊은 밤에도 사립문 번거롭게 여닫지 않고 令作團隣臥處圍 (영작단린와처위) 사람과 이웃하여 잠자리 벗이 되었네 醉客持來端膽膝 (취객지래단담슬) 술 취한 사네는 네 앞에서 단정히 무릎을 꿇고 態娥挾坐惜衣收 (태아협좌석의수) 아리따운 여인은 널 끼고 앉아 살며시 옷자락을 걷어 올리네 堅剛做體銅山局 (견강주체동산국) 단단한 너의 몸뚱이는 마치 구리산 같고 灑落傳聲練瀑飛 (쇄락전성연폭비) 시원하게 떨어지는 물소리는 마치 비단폭포를 연상케 하네 最是功多風雨曉 (최시공다풍우효) 비바람 치는 새벽에 가장 공로가 많으니 偸閑養性使人肥 (투한양성사인비) 한가한 성정 기르며 가람을 살찌게 하네 ※溺(익.요.약):빠지다.오줌.약하다 ※缸(항):항아리=罁(강..

楓橋夜泊

楓橋夜泊 =張繼= 풍교에 정박하며 밤을 지내다 月落烏啼霜滿天(월락오제상만천) 달은 지고 까마귀 우는 하늘엔 찬 서리 가득한데 江楓漁火對愁眠(강풍어화대수면) 강가 단풍과 고깃배 불빛 마주하며 근심스레 잠을 자네 姑蘇城外寒山寺(고소성외한산사) 고소성 밖 한산사에서 夜半鐘聲到客船(야반종성도객선) 한밤중 종소리는 나그네의 배에 까지 들려오네! ※月落:달이 지다 ※烏鳴:까마귀가 울다 ※滿天:온 하늘 ※對:대하다. 마주하다. 대답하다. ※愁眠:걱정하면서 잠자는 일 ※半夜:한밤중 ■張繼 (?~779년 추정) 당나라 양주(襄州) 사람. 자는 의손(懿孫)이다. 천보(天寶) 12년(753) 진사 시험에 합격했다. 안사(安史)의 난이 일어나자 오월(吳越) 지방으로 피난을 갔다. 대력(大曆) 초에 입경(入京)하여 시어(侍御)..

장산에서 바라 본 해운대 풍경

♧언제:2023년 10월 22일 구름 드리워진 더 넓은 해운대 푸른 바다에 은빛 물결 일렁이고 하얀 억새 바람에 일렁이는 萇山엔 가을이 무르익어 간다. 돌덩이 가득한 산 허리를 지나 계곡을 따라 흘러내리는 물소리 바람소리가 가을의 청량함을 더한다. 군부대에 자리를 잃었던 정상석은 이제 자기 자리를 찾아 우뚝 서서 사방으로 확 트인 부산 시내의 풍경을 바라보며 옛 추억을 떠 올리며 저 멀리 태평양 망망대해를 끝없이 바라본다.

名山 100選 2023.10.23

秋思

秋思(추사) =楊士彦= 가을 생각. 高煙生曠野(고연생광야) 연기 높이 넓은 들판에 피어 오르고 殘日下平蕪(잔일하평무) 지는 해 수평선 아래로 사라지네 爲問南來雁(위문남래안) 남녘땅 찾아온 기러기에게 묻노니, 家書寄我無(가서기아무) 혹 집에서 나에게 보낸 편지는 없는가? ※曠野(광야): 텅 비고 아득하게 너른 벌판. 광원(曠原). 허허벌판. ※殘日:날이 저물다 ※蕪(무): 어지럽고 너저분하다.거칠다.달아나다.황무지 ※寄(기): (편지)부치다, 보내다,이르다.도달하다.전하는 소식. ▲고향마을 전경 ■楊士彦 (1517~1584) 조선 전기의 문신,서에가로 본관은 청주(淸州). 자는 응빙(應聘), 호는 봉래(蓬萊)·완구(完邱)·창해(滄海)·해객(海客)이다. 주부인 양희수(楊希洙)의 아들이다. 형 양사준(楊士俊)..

천성산 화엄늪의 가을 풍경

♧언제:2023년 10 월 15일 가을산이 알록달록 물들기 시작하고 산색은 점점 아름다움을 더해 가고 있다. 선선한 가을 공기는 저절로 몸을 집밖으로 이끌어 내어 나도 모르게 발길을 산으로 이끌고 있다. 봄이면 철쭉이 유혹하고 여름이면 청보리 같은 파란 억새가 바람결에 춤을 추고 가을이면 은빛 물결이 출렁이는 천성산 화엄늪 넓은 능선에 지금 절정을 이룬 억새가 갈바람에 몸을 부딪히며 흥겹게 춤을 춘다. 수줍은 덧 고개 숙인 구절초와 쑥부쟁이는 은빛 억새와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잠시 한 마리 나비 되어 가을바람 따라 화엄늪 창공으로 힘찬 날갯짓을 해본다.

카테고리 없음 2023.10.16

들깨 수확 마무리하다

♧일시:2023년 10 월 13일 일주일 전에 들깨를 베어 건조해둔 것을 오늘 아침부터 털었다. 옛 어르신 말씀에 들깨는 아침에 털고 참깨는 오후에 털어야 한다는 말씀을 생각하며 아침부터 들깨를 털었다. 들깨는 아침에 털어야 꼬투리가 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밭 한가운데 비닐을 깔고 그 위에 그물망을 펼치고 플라스틱 바구니를 뒤집어 놓고 들깨를 한 움큼씩 두드리니 하얀 속살을 드러낸 들깨가 쏟아진다. 이렇게 들깨를 턴 후 그물을 걷어 내니 꼬투리와 잎 그리고 잔가지는 그물망에 걸려 버리고 하얀 들깨만 남으니 뒤처리가 한결 수월하다. 다시 들깨를 한가운데 모은 후 선풍기를 이용하여 쭉쟁이를 걸러내니 하얀 들깨가 소복이 쌓여 간다. 예년에 비해 수확량은 좀 떨어졌지만 그래도 수확의 기쁨은 항상 똑 같은것 같다.

영농일지 2023.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