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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曉(추효)

秋曉--權韠(1569~1612) 가을 새벽 日入投孤店 (일입투고점) 날이 저물어 외로이 여관에 드니 山深不掩扉 (산심불엄비) 깊은 산속이라 사립문도 닫지 않았네 鷄鳴問前路 (계명문전로) 닭 우는 새벽녘에 앞길을 물으니 黃葉向人飛 (황엽향인비) 노란잎이 나를 향해 날아 오네 ※日入:일몰 ※投:머무르다.멈추다.뛰어 들다.주다.보내다 ※店:여관.여인숙 ※山深:산이 깊다 ※掩:가리다 숨기다.(문을)닫다 ※不掩:문을 닫지 않이하다 ※扉:사립문.문짝 ※鷄鳴:닭 울음소리 丑時.※前路:앞길 ※黃葉:누런 잎 ※向人:사람을 향해 ■權韠(권필 1569~1612) 朝鮮中期의 詩人으로 本貫은 安東이며 字자는 汝章이고 號는 石洲다.承旨 권기(權祺)의 손자이며, 권벽(權擘)의 다섯째아들이다.松江 鄭澈의 文人으로, 性格이 自由奔放하..

양산 국화축제 향연속으로

2020년 양산 국화축제가 예년의 양산 워트파크가 아닌 통도사 매표소 앞에 있는 산문주차장에서 다양한 작품과 소재로 大菊과 小菊 그리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분제가 전시되어 10월 24일부터 11월 15일까지 화려하게 열리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하여 출입구에는 발열체크 및 인적사항을 기재하고 축제장에 들어서면 맨 먼저 한반도 지형의 하얀 국화로 뒤덮인 조형물이 반겨준다. 축제장 한가운데에는 지구 모양의 대형 구조물에 양산 국화축제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고 백사장에 있어야 할 대형 모래조각은 어린 왕자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주변의 국화와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모래조각에는 九河스님의 글귀인 "波水千年通度寺,落花三月舞風橋" 통도사 천년 역사는 흐르는 물과 함께 하고, 무풍교에 삼월이 오면 낙화..

추억 여행 2020.11.03

감 수확 하다

□언제:2020년 10월 31일 몇 년간 관리하지 않고 방치해 두었던 과수원에 초보 농군이 올봄부터 일부만이라도 감을 수확하기 위해 주말마다 조금씩 전정(剪定) 작업을 하고 간간히 방제 작업도 하였건만 예년에 비해 유난히 긴 장마에 9월에 들어 연이은 태풍으로 此日彼日 미루다가 防除작업 時期를 놓치고 말았다. 한번도 방제작업을 하지 않은 반시 감은 낙엽병이 와서 잎이 다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고 그나마 열렸던 감은 모두 떨어져 땅바닥에 수북이 쌓여 감 익는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고 있다. 그나마 두세번 방제작업을 했던 단감은 잎사귀와 감이 조금 붙어 있는데 이마저도 꼭지병이 와서 하나 둘씩 홍시가 되어 떨어지고 있어 수확 시기는 조금 이르지만 10월 15일 이후 토요일마다 조금씩 감을 수확하기 시작하..

영농일지 2020.11.02

中秋夜新月

中秋夜新月 --金時習-- 半輪新月上林梢 (반륜신월상림초) 둥근 형상의 초승달은 수풀 위 나뭇가지 끝에 떠오르고 山寺昏鐘第一鼓 (산사혼종제일고) 해질녘 산사의 종소리 제일 먼저 시보(時報)를 알려 주네 淸影漸移風露下 (청영점이풍로하) 대숲 그림자 자리를 옮겨 가니 바람과 이슬 내리고 一庭凉氣透窓凹 (일정량기투창요) 집안의 서늘한 기운 창문 사이로 스며드네. ※半輪:둥근 형상의 반쪽.반달 ※新月:초승달.음력 초하룻날 보이는 달 ※梢(초):나뭇가지의 끝.꼬리.말단 ※昏鐘:황혼때 치는 종 ※淸影:솔,대 등의 그림자를 운치 있게 일컸는 말 ※漸移(점이):차차 자리를 옮아 가는것 ※風露:생생한 바람과 이슬 ※凉氣:서늘한 기운 ※透窓(투창):굽 구멍의 옛 이름.토기 굽에 뚫린 구멍 ※凹(요):오목하다 ▲해질녘 양산천..

오시리아 해안산책로를 거닐며

○언제:2020년 10월 25일 ○어디로:오시리아역~해광사~오랑대~거북바위~동암마을~해동용궁사~공수항~일광해수욕장~청사포스카이워크~해운대 하늘과 바다 마음까지 파랗게 물들어 가을은 깊어만 간다. 해안 景觀이 뛰어난 부산 근교의 해안산책로를 따라 비릿한 바닷바람과 가을 향기 맡으며 자연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본다. 호수처럼 잔잔한 어촌의 바닷가에는 은빛 물결이 일렁이고 갈매기 유유히 창공을 날아오른다. 산 모퉁이 해안가 언덕의 성황당은 마을 수호신으로 바다를 바라보며 오늘도 마을 사람들의 무사안녕을 바라고 있다. 마을앞 바닷가 작은 몽돌은 밀려오는 파도에 몸을 비비며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 내고 지저귀는 산새 소리 장단 마춰 목청껏 노래 부른다. 푸르렀던 나뭇잎은 알록달록 곱게 물들고 떨어진 잎사귀는 한마..

추억 여행 2020.10.26

喜慶樓

喜慶樓( 林悌 1549~1587) 경사스런 일이 많아 매우 기쁨 樓鍾報淸曉 (루종보청효) 누각의 맑은 종소리 새벽을 알리고 山雨送微凉 (산우송미량) 비 내린 뒤 산은 조금 서늘해 졋구나 肺病猶耽酒 (폐병유탐주) 가슴 앓이로 말미암아 술을 탐하지 않으니 身閑不計程 (신한불계정) 몸은 한가하여 이롭고 해로운 규정을 따지지 않는다. ※喜慶:매우 기쁜 경사 ※報:갑다.알리다.대답하다.판가름하다 ※曉(효):새벽.동틀 무렵.깨닫다.이해하다. ※山雨:산에 내리는 비.산비 ※送:보내다.전송하다.다하다.알리다 ※微凉(미량):조금 서늘함 ※肺病(폐병):肺患.허파병.페결핵 ※猶:오히려.이미.다만.그대로.마땅히.망설이다.말미암아 ※耽(탐):노려보다.천천히 보다.편안하고 조용한 느낌이 있다. ※不計:홇고 그름.이롭고 해로움 따..

신어산의 가을을 가슴에 품다

○언제:2020년 10월 18일 ○어디로:하키경기장~은하사~천진암~출렁다리~신어산~철쭉 군락지~신어산 동봉~돗대산~선암다리 가을은 점점 깊어가고 山色 또한 하루가 다르게 알록달록 물들어 가고 있다. 푸르렀던 나뭇잎은 따사로운 태양을 받아 푸른 옷을 벗어던지고 아름답고 고운 빛깔의 색동옷으로 바꾸어 입고 한껏 뽐내고 있다. 가는 길목에서 만난 수많은 산우들의 옷도 단풍으로 물들어 가고 가을은 어느덧 소리 없이 자리를 잡고 있다. 발걸음도 가볍게 산을 오르며 한 주간의 쌓였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 보내 본다. 하늘은 파란 물감을 뿌린 듯 淸明하여 눈이 시리고 간간히 부는 바람에 헐떡이는 숨소리를 달래 본다. 정상에 오르니 낙동강을 쉬임 없이 흘러온 물줄기와 지척의 부산 금정산이 손에 잡힐 것만 같고 광활한..

名山 100選 2020.10.19

幽居

幽居 (한적한 거처에서)金時習 靜室一煙氣(정실일연기) 고요한 집에 한줄기 연기 피어 오르고 夜雨林花爛(야우임화란) 밤새 내린비에 숲속 꽃은 화려하구나 梅天風氣凉(매천풍기량) 장마철에 차가운 바람 불어 오고 葉濃禽語警(엽농금어경) 나뭇잎 우거진 곳의 새 소리내어 경계하네 泥濕燕飛忙(니습변비망) 이슬에 젖은 물기 있는 제비 바삐 나는데 何以消長日(하이소장일) 무엇으로 긴 하루를 소일 할까 新詩寫數行(신시사수행) 새로운 시나 몇줄 지어 보리라 ※靜室:고요한 방 ※夜雨:밤에 내리는 비 ※爛(란):빛나다.화려하다.곱다.무르익다. ※梅天:매실이 익는 6월이나 7월의 비오는 하늘 즉 장마철을 일컬음 ※葉濃(엽농):짙은 나뭇잎 ※警(경):깨닫다.경게하다.주의하다 ※禽:새.날짐승 ※泥(니):진흙.이슬에 젖은 모양 ※濕(..

천성산 화엄늪의 가을 향기 느끼며..

□언제:2010년 10월 11일 □어디로:용주사~임도~화엄늪~천성산(원효봉)~은수고개~천성산2봉~짚북재~성불암~내원사매표소~용연삼거리 선선한 秋風 불어 나뭇잎 사이로 파고들어 곱게 물들이고 향기로운 꽃향기 바람 타고 끝없이 퍼져 간다. 화엄늪을 뒤덮은 억새는 태풍에 꺾였지만 그래도 모진 생명 붙잡고 아름답게 꽃을 피우고 있다. 천성산 최고봉 원효봉은 지뢰제거 작업으로 2020년 11월 30일까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하지만 못내 아쉬움이 남아 위험을 무릅서고 정상으로 향하는 몇몇의 산우님을 따라 나도 모르게 무너진 철조망을 넘어 발길을 옮겨 본다. 청명한 가을하늘을 기대했건만 하늘은 잔뜩 흐려 있고 간간히 구름 사이로 햇살이 비쳐 그나마 억새의 반짝임을 감상할 수 있어 다행스럽다. 원효봉을 지나 은수고..

名山 100選 2020.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