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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산 운문산 운문지맥을 가다

□언제:2020년 12월 6일 □어디로;석남터널~중봉~가지산~백운산 갈림길~아랫재~운문산~상운암~석골사~버스정류소 겨울 해는 점점 짧아져 하루 한 뼘씩 줄어들고 있다. 영남알프스의 일천 미터 고봉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하늘길을 걷고자 길을 떠난다. 가지산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니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淸明하며 헐벗은 나뭇가지 사이로 매서운 겨울바람이 무서운 속도로 스쳐 지나며 씽씽 굉음을 내고 있다. 차가움이 몸속 깊숙이 스며들지만 겨울산의 매력을 마음껏 느끼며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니 탁 트인 중봉이 나타난다. 여름 산에서 느껴보지 못한 겨울산은 우선 視野가 넓어 여름에 보지 못한 산속 깊숙한 곳까지 볼 수 있어 참 좋다. 중봉을 지나 내리막 길을 내려서니 제일농원으로 향하는 갈림길이다..

名山 100選 2020.12.07

葉落

葉落 --金時習-- 낙엽 落葉不可掃(낙엽불가소) 떨어지는 낙엽 쓸어 버리지 마오 偏宜淸夜聞(편의청야문) 고요한 밤 그 소리 적절히 듣기 좋구려 風來聲摵摵(풍래성색색) 바람 불어 잎이 우수수 떨어지는 소리 들려 오고 月上影紛紛(월상영분분) 달 떠 오르면 뒤썩여 흩날리는 모습 어수선 하구나 敲窓驚客夢(고창경객몽) 창문 두더리는 소리에 놀라 나그네 꿈에서 깨어나고 疊砌沒苔紋(첩체몰태문) 섬돌 계단에 쌓여 이끼 흔적 묻어 두네 帶雨情無奈(대우정무내) 비 맞은 마음이야 어찌 할 수 없고 空山瘦十分(공산수십분) 빈 산은 메말라 허전하기만 하구려 ※掃(소):쓸다.칠하다.쓰다.제거하다.버리다 ※偏宜(편의):더욱 마땅함.아주 적절함 ※淸夜:고요한 밤 ※淸:고요하다(조용하고 잠잠하다) ※風來:바람 불어 오다 ※摵(색):털..

승학산,구덕산,천마산을 걸으며

○언제:2020년 11월 29일 ○어디로:동아대 입구~승학산~구덕산~시약산~대티고개~감천문화마을~천마산~조각공원~전망대~대원사 초겨울 차가운 바람 옷깃을 여미게 하고 하늘은 더없이 맑고 푸르다. 코로나 19의 여파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오랫동안 이어져 모두의 心身이 지쳐가고 각종 모임이나 회식도 쉽지 않아 근교의 산을 찾아 길을 나선다. 출발지인 동아대 정문을 지나 좌측 계단을 오르면 먼저 視野에 굽이쳐 흘러온 낙동강의 종착지인 을숙도와 가덕도가 눈앞에 펼쳐진다. 소나무 사이로 차가운 강바람과 바닷바람이 뒤엉켜 불어와 코끝을 시리게 하지만 어느새 이마와 등줄기에는 땀방울이 흘러내린다. 승학산은 가을이면 억새가 유명한 곳으로 낙동정맥을 쉬임 없이 이어와 이곳에서 울어대는 학의 울음소리가 온 세상에 퍼진다 ..

名山 100選 2020.11.30

秋日登臺

秋日登臺 --李滉-- 가을날 높은 곳에 오르다 出世能無友善才(출세능무우선재) 세상에 나가서는 벗이 없어 착한 인재와 화목하게 지낼 수 없고 索居恒恐壯心頹(색거항공장심퇴) 한적한 곳에 혼자 있으니 항상 두려워 마음에 품었던 큰 뜻이 무너지네 靑山嶷嶷終難狎(청산억억종난압) 푸르른 산은 높고 험준하여 결국 친하기가 어렵고 白髮森森漸不猜(백발삼삼점부시) 흰머리가 점점 빽빽해지니 두렵지 아니한가. ※출세:숨어 살던 사람이 세상에 나오는 것 ※能:~할 수 없다화목하게 지내다 ※索居:사람을 피해 한적한 곳에서 혼자 기거함 ※恒(항.긍):항상.변하지 않고 늘 그렇게 하다.반달(긍).두루 미치다 ※恐:두렵다.무서워하다.위협하다.아마도 ※壯心:마음에 품은 훌륭하고 큰 뜻 ※頹(퇴):무너지다.무너 뜨리다.기울다.쇠하다.쓰러..

모과 수확

◎언제:2020년 11월 21일 가을이 점점 깊어 간다. 입었던 옷을 하나둘씩 벗어던진 나무는 앙상한 가지만 남아 설렁하기만 하다. 이제 시골에도 가을걷이가 막바지에 이르고 잇다. 가을 끝자락에 내린 비바람으로 모과가 落果하여 땅바닥을 노랗게 물들여 놓았다. 올여름 기록적인 폭우와 늦은 태풍에도 잘 견디어 이렇게 풍성한 가을을 안겨준 모과로 맛있는 모과청을 만들어 보고자 한다 모과의 효능은 비타민C의 함량이 매우 높은 편에 속해 겨울철 감기 예방과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하며 모과는 신맛이 나는 과일로서 이는 유기산 성분 때문인데 이 성분은 근육을 원활하게 해주는 역할과 혈액순환을 개선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모과는 기관지에 좋은 과일로 유명하며 폐 건강을 좋게 하여 가래를 ..

영농일지 2020.11.24

울산의 심장 대공원 숲길을 걷다

◎언제:2020년 11월 22일 가을 끝자락 세월의 時計는 어느덧 가을 문턱을 넘어 초겨울로 접어들고 있다. 저무는 가을이 아쉬운 듯 추적추적 가을비가 떨어진 낙엽 적시고 간당간당 가지 끝에 매달린 곱게 물들었던 나뭇잎은 떨어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떨어진 낙엽은 바닥에 알록달록 수를 놓았다 울산의 허파와도 같은 울산대공원은 공업도시라는 삭막한 이미지를 잊게 할 만큼 잘 조성되어 있어 東西南北 어디에서든 쉽게 접근할 수 있고 男女老少 누구나 가볍고 편안한 마음으로 거닐 수 있어 울산 시민뿐만 아니라 주변 도시에서도 많은 사람이 찾는 공원이다. 절기로는 어제가 小雪이었는데 눈은 내리지 않고 날씨는 포근하고 바람도 쉬어 가고 있다. 발바닥에 와닿는 카펫 같은 푹신한 낙엽길을 밟으며 지나온 세월의 흔적 뒤돌..

추억 여행 2020.11.23

양파 심기와 과수원 감나무 제거작업

언제:2020년 11월 14일 양파 한단 5,000원에 구입하여 마늘 심고 남은 곳에 심었는데 가을에 접어들어 비가 내리지 않아 걱정이다. 감나무 과수원을 몇년간 돌보지 않아 가지가 엉망으로 번져 도저히 관리할 수 없어 포크레인으로 묘목을 뽑아 내고 있다. 약 40여년 동안 많은 수확으로 우리 가정경제에 많은 도움을 주었는데 시대의 변화에 따라 농촌은 고령화되어 가고 수확철에는 인력을 구하기 힘들고 인건비도 만만치 않아 어쩔 수 없이 감나무를 뽑아 내기로 했다.

영농일지 2020.11.16

밀양댐 금시당 백곡재로 떠난 가을여행

곱게 물들었던 단풍 찬서리 갈바람에 힘없이 낙엽 떨구어 바람 따라 이리저리 뒹굴뒹굴 굴러가네. 花無十日紅이란 말이 생각나게 하는 가을의 끝자락 나들이 길에는 마지막 열정을 불태우며 붉은빛을 토해 내고 있는 모습이 안쓰럽기만 하다. 인생길 또한 순탄하지만은 않듯이 나뭇잎 역시 모진 비바람을 이겨내고 청명한 가을날 화려함을 마음껏 뽐내고 이제 가지 끝에 간신히 매달려 이 가을을 보내기 아쉬워 발버둥 치고 있다. 밀양 금시당은 조선시대 문신인 금시당 이광진 선생이 말년에 고향으로 돌아와 제자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지은 건물이며 백곡재는 백곡 이지운을 추모하기 위해 철종 11년(1860)에 세운 건물로서 밀양강을 내려다보고 있으며 건물의 남문 안 담벼락 옆에는 수령이 400여 년이 넘은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어 ..

자전거 여행 2020.11.16

秋夜雨中

추야우중(秋夜雨中)--崔致遠-- 가을비 내리는 밤에 秋風唯苦吟(추풍유고음) 가을 바람에 괴로워 애써 시를 읊어도 世路少知音(세로소지음) 세상에 내 마음 아는 이 없구나. 窓外三更雨(창외삼경우) 창밖엔 밤 깊도록 비는 내리고 燈前萬里心(등전만리심) 등불 앞에서 마음은 머나먼 고향 그리워 하네. ※秋風:가을바람 ※唯:오직.다만.비록~하더라도.때문에 .바라건데. ※吟:읊다.신음하다.詩歌.읊는 詩歌※世路:세상에 격어 나가는 길 ※知音:알림.알리다.※三更:밤11시부터 새벽 1시까지 즉 깊은 밤을 의미 ※萬里:매우 먼거리 양산 국화축제장의 국화 분재(盆栽)

가을 향기 그윽한 강변을 달리며

○언제:2020년 11월 8일 ○어디로:화명생태공원~황산공원~가야진사공원~작원관~안태호~삼랑진역~안양마을~도요마을~용당마을~상동~대동생태공원~화명동 산 정상에서 물들기 시작한 단풍이 어느덧 산 아래까지 내려와 알록달록 색동옷으로 물들고 있다. 저무는 가을 풍경과 떨어진 낙엽은 바람에 뒹굴고 강물에 비친 낙엽은 물결 따라 춤을 추고 흐르는 강물 따라 내 마음도 함께 흘러간다. 절기는 벌서"立冬'을 지나고 있지만 아직 남녘의 산천은 완연한 가을 옷으로 갈아 입진 않았다. 굽이쳐 낙동강을 따라 흘러온 강물도 이제 지쳤는지 유속은 흐름조차 보이지 않지만 깊은 곳에서는 소리 없이 바다로 흘러간다. 단풍 또한 소리 없이 우리 곁에 다가와 마지막 불꽃을 피우려 하고 있다. 가을의 끝자락에 자전거로 떠난 여행길에서 화..

자전거 여행 2020.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