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夢魂(몽혼)

夢魂 --李玉峯-- 꿈속의 넋 近來安否問如何(근래안부문여하) 요즈음 어떠한지 안부 물으니 月到紗窓妾恨多(월도사창첩한다) 달 비친 비단 창에 한(恨)이 더욱 많이 서렸네요 若使夢魂行有跡(약사몽혼행유적) 꿈속에 넋이 오고 간 흔적 남는다면 門前石路半成沙(문전석로반성사) 문 앞의 돌길 반은 모래가 되었을 겁니다 ※夢魂:꿈속의 넋 ※近來:요즈음.요사이 ※如何:어떻게 하는가.어떠한가 ※月到:달이 미치다.닿다 ※紗窓(사창):고운 비단으로 바른 창 ※紗:비단.작을 묘 ※使가령.하여금.만일 ※跡:발자취.행적 ■李玉峯 李玉峯은 양녕대군의 高孫子인 자운(子雲) 이봉(李逢, 1526~?)의 庶女로 운강(雲江) 조원(趙瑗, 1544~1595)의 소실이다. 李逢은 宗室의 後孫으로 壬辰倭亂 때 큰 活躍을 했으며 以後 司憲府 監察..

봄을 찾아 청도 한재로 떠난 여행

□어디로:화명~물금~삼랑진~밀양역~월연 터널~상동교~청도 한재 싱그러운 봄바람이 솔솔 불어온다. 언 땅을 뚫고 나온 냉이, 쑥 등 봄나물은 싱그럽기만 하고 春梅香 바람타고 흘러 간다 싱그러운 봄내음 맡으며 강변길을 달리고 징검다리를 건너고 시골 냄새 물씬 풍기는 들판을 달려 봄 味覺을 돋우는 파릇파릇한 미나리가 한창인 청도의 한재에 이르니 코로나 19로 심신이 지친 많은 사람들이 잠시나마 잃었던 입맛과 답답함을 잊으려 삼삼오오 모여들고 있다. 파릇파릇한 미나리 한줄기에 삼겹살 한 점을 싸서 크게 한입에 넣고 나니 입안 가득 봄 향기가 퍼져 나고 아 이것이 진정한 봄 맛임을 느끼게 한다. 봄을 찾아 백리길 마다하지 않고 청도 한재로 자전거에 몸을 싣고 떠난 여행, 상큼하고 향긋한 미나리 향이 아직도 입가에..

자전거 여행 2021.02.22

寄友

寄友(기우)--金時習-- 벗에게 望中山水隔蓬萊(망중산수격봉래)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경치 봉래산이 막아 있고 斷雨殘雪憶幾回(단우잔설억기회) 비 그친 뒤 잔설 보며 몇 번이나 그대 생각뿐! 未展此心空極目(미전차심공극목) 아직 펼쳐보지 못한 이 마음 하염없이 먼 곳 바라보며 夕陽無語倚寒梅(석양무어의한매) 저녁 노을 말없이 추위속에 핀 매화에 의지해 있네. ※寄(기):부치다.보내다.의지하다 ※望中:눈앞에.視野에 ※隔(격):사이가 뜨다.막다.가리다.멀리하다 ※蓬萊:봉래산 ※殘雪:봄이 되어도 남아 있는 눈 ※憶:생각하다.기억하다.추억하다 ※幾回:몇번 ※未展:펼치지 못하다 ※此心:이 마음 ※極目:눈으로 볼 수 있는 한계까지 보는것 ※無語:말이 없다 ※倚(의):의지하다.기대다 ▲낭동강변의 물닭 ▲화명대교의 일몰 ■..

부산 자전거 투어

□어디로:화명~다대포~몰운대~감천항~암남공원~자갈치시장~영도대교~힌여울문화마을~태종대~화명 고유의 명절인 설도 코로나 19라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전염병이 전 세계를 혼란의 수렁에 빠트려 가족 친지 간의 모임 및 벗과의 만남도 단절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계절의 시계는 어김없이 흘러 봄기운 완연하여 얼었던 땅 녹아내리고 가지 끝에는 새싹 꿈 털 거리며 生動感이 넘쳐난다. 시련의 시간을 딛고 일어서면 따스한 봄햇살처럼 행복의 시간이 찾아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제2의 고향인 부산에 살면서 쉬이 접하지 못했던 해양도시 부산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관광지인 몰운대, 암남공원, 자갈치시장, 영도대교, 태종대를 자전거로 둘러보니 또 다른 부산을 느낄 수 있다. 은빛 물결 출렁이는 푸른 바다 위에 놓인 송도 용궁 ..

자전거 여행 2021.02.15

送友

送友(송우)--桐泉 鄭然昱-- 벗을 보내며 東園花鳥早春意(동원화조조춘의) 꽃과 새들이 동쪽 뜰에 이른 봄 정취 안고 와서 和樂詠歌復一杯(화락영가부일배) 서로 사이좋게 모여 시와 노래 읊으며 거듭 술 한잔을 하네 盡日相從成暮色(진일상종성모색) 종일 서로 사이좋게 지내다 보니 날이 저물어 어둠이 찾아 오고 與君惜别忽然催(여군석별홀연최) 이제 어울렸던 벗과 아쉬운 작별을 서둘러야겠네. ※早春意(조춘의): 이른 봄의 정취. ※春意(춘의): 이른 봄에 만물이 피어나는 기분, 春情(춘정). ※ 和樂(화락): 화평하고 즐거움, 모여 사이좋게 즐김. ※一杯:한잔 술 ※復:다시.거듭.되돌리다 ※ 詠歌(영가): 시가(時歌)를 읊음, 시절을 노래 함. ※ 盡日(진일): 종일, 날마다. ※ 相從(상종): 서로 믿고 따르다. ..

카테고리 없음 2021.02.09

봄향기 따라 길을 떠나다

□언제:2021년 2월 7일 □어디로:화명~화제 휴게소~원동 고개~순매원~원리마을~천태사~천태 고개~삼랑진역~정토사 입구~미전 고개~용성 보건소~금곡마을~밀양역~영남루~삼랑진~화명동 훈훈한 春風이 몸속으로 스며들고 겨우내 움츠렸던 萬物은 기지개를 켜며 冬眠에서 깨어나고 있다. 성급한 매화는 꽃망울을 터뜨렸고 냉이 쑥도 얼었던 땅을 뚫고 수줍은 듯 고개를 내밀고 버드나무 가지에도 봄소식이 찾아오고 있다. 모처럼 낙동강 자전거길이 아닌 원동 고개를 넘어 천태사 입구 천태 고개를 지나 삼랑진에서 다시 정토원으로 향하는 찻길을 따라 미전 고개를 부산대학교 밀양캠퍼스가 있는 청학리 마을 앞을 지나고 또다시 고개를 넘어 도로를 달려 본다. 인생길처럼 힘든 오르막이 있으면 편안한 내리막이 있는 법, 힘들게 오르막 길..

자전거 여행 2021.02.08

立春日

立春日 --楊萬里(1127~1206) 何處新春好(하처신춘호) 새봄 경치 좋은 곳은 어디인가? 深山處士家(심산처사가) 깊은 산속 선비가 있는 집이로구나 風光先著柳(풍광선저류) 좋은 경치는 뜰안 버드나무에 먼저 찾아왔고 日色款催花(일색관최화) 햇볕은 정성스레 꽃 피우는걸 재촉하네 ※何處:꼭 정하지 아니했거나 모르는 곳 ※新春:새해. 신년. 새봄 ※深山:깊은 산 ※處士:초야에 묻혀 사는 선비 ※風光:경치. 모습 ※著:집안의 좌우나 앞뒤에 딸려 있는 작은 공터 ※柳:버드나무 ※日色:햇빛 ※款(관):항목. 정성. 친분. 사랑하다. 좋아하다 ※催(최):재촉하다. 독촉하다. 쳐오다. 일어나다. 오늘은 24節氣의 첫 번째인 "立春"이다. 예부터 봄의 문턱을 넘는 입춘이 되면 입춘축을 대문에 붙이곤 하였다. 입춘일부터 ..

神魚山 靈龜庵 巖陵을 오르다

○언제:2021년 1월 31일 ○어디로;화명동~신어산 하키경기장(자전거)~은하사~영구암~영구암 옆 암릉길~신어산~신어신 동봉~하키경기장 辛丑年 새해가 밝은지 엊그제 인 것 같건만 벌서 1월의 마지막 날이다. 포근한 날씨 속에 김해의 진산 신어산을 오르기 위해 자전거로 집을 나선다. 도로변 양지바른 곳 매화는 추위 속에서도 봄을 기다렸는지 벌서 꽃망울을 부풀려 금방이라도 하얀 속살을 터뜨릴 것만 같다. 서낙동강을 따라 하얀 눈처럼 비닐하우스 단지가 펼쳐져 있고 하우스 가운데로 달려가니 코에 익숙한 시골 냄새가 물씬 풍겨 온다. 신어산 아래 하키경기장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하여 은은히 울려 퍼지는 불경소리를 들으며 은하사 경내로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옮긴다. 은하사를 나와 영구암으로 가는..

名山 100選 2021.02.01

待郎君

待郎君 --凌雲 -- 임을 기다리며 郞云月出來 (랑운월출래) 낭군님께서 달 뜨면 오시겠다 하시고 月出郞不來 (월출랑불래) 달떠도 낭군님은 오시지 않네. 想應君在處 (상응군재처) 아마도 우리 낭군 계시는 곳엔 山高月上遲 (산고월상지) 산이 높아 저 달도 늦게 떠 오르나 보네. ※待:기다리다 ※郞(랑):사내.남편.낭군.아들.주인 ※云:다다르다.도착하다 ※相應:서로 응하다.서로 맞아 어울림 ※遲(지):더디다.늦다.지체하다.천천히하다. ■凌雲(生沒未詳) 朝鮮後期의 妓生으로 알려져 있음 사모하는 님을 애타게 기다리며 긴긴날을 보냈건만 야속하게도 기다리는 님은 오지 않으니 그것은 높은 산이 가로막혀 달도 늦게 떠 올라 그런 거라고 마음의 위안을 삼으려 하는 심정이 묻어나네.

감나무 剪定作業

辛丑年 새해가 시작된지도 벌서 보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어느 겨울보다 매서운 한파가 밀려와 온몸을 움츠리게 하고 모든 生物 또한 추위에 얼어 있다. 모처럼 흐린 날씨에 기온도 포근하여 올해의 감 농사를 위해 전정 작업을 하기로 한다. 흔히들 剪定, 剪枝,라고 하는 가지치기는 먼저 감나무의 특성을 알아야 한다. 감나무는 곧게 자라는 성질이 있으며 열매는 가지 끝 부분 눈에서 새싹이 나와 감이 열리게 되는데 전정은 필요한 가지만 남겨 두고 나머지 불필요한 가지를 쏙아주어 적정량의 감이 열리게 하여 보다 상품성이 좋고 또한 새로운 가지를 잘 유도하여 다음 해에 감이 열릴 수 있는 가지를 만들고 관리를 편하게 하고 樹型을 잡아 주기 위해 하는 작업이다. 지난해에는 어떻게 전정작업을 하는지 몰라 무작정 가지를..

영농일지 2021.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