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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居秋興

山居秋興 = 王維= 산속의 가을 흥취 空山新雨後(공산신우후) 빈 산에 비 갠 후에 天氣晩來秋(천기만래추) 일기가 늦가을이 되었네 明月松間照(명월송간조) 밝은 달은 소나무 사이로 비치고 淸泉石上流(청천석상류) 시원한 물은 돌 위로 흐르네 竹喧歸浣女(준훤귀완여) 대나무 소리 요란한 건 빨래하는 아낙 돌아가기 때문이며 蓮動下漁舟(연동하어주) 연꽃이 움직이는 것은 고기잡이 배 내려가기 때문일세 隨意春芳歇(수의춘방헐) 뜻에 맞는 봄향기 끝났으니 王孫自可留(왕손자가류) 왕손이 남아 있어도 좋겠구나

당근 심다

♧언제:2024년 3월 7일 경칩을 지나고 봄은 점점 한 발짝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 곳곳에는 잔설과 얼음이 남아 있고 오늘도 중부지방엔 눈이 내린다고 한다. 하지만 농부는 지금부터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지난번에 감자를 심기 위해 준비해 두었던 옆에 당근을 파종하였다. 당근은 발아율이 좋지 않아 땅에 습기가 있을 때 파종 하는 게 좋다고 하여 며칠 전 내린 비로 땅이 촉촉하기에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파종을 하게 되었다. 아직 일교차가 심해 씨앗을 뿌린 후 투명비닐을 덮어 발아가 쉽도록 했다. 당근의 발아시기는 5~10 일 정도라고 한다.

영농일지 2024.03.11

春宵

春宵(춘소) - 蘇軾- 봄날 밤 春宵一刻値千金 (춘소일각 치천금) 봄날 밤의 한 순간은 천금의 값어치와 같나니 花有淸香月有陰 (화유청향 월유음) 꽃은 맑은 향기 풍기고 달은 흐릿하게 비치네 歌管樓臺聲寂寂 (가관루대 성적적) 누각에서 들리던 노래와 피리소리 아련하고 鞦韆院落夜沈沈 (추천원락 야침침) 그네있는 마당안은 밤이 깊어만 가네. ※春宵 : 봄날 밤. ※有陰 : 흐릿하다. ※歌管 : 노래와 피리 소리. ※鞦韆 : 그네. ※沈沈 : 고요해진 상태.

제 20회 밀양 아리랑 마라톤 대회 참석

♧언제:2024년 2월 25일 새벽부터 간간히 진눈깨비가 내리고 정월 대보름날 일 년 중 가장 밝은 달을 구경하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내 체력의 한계에 도전하기 위해 내 고향 밀양으로 향하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차창 밖의 풍경은 봄날의 향기가 묻어나는 듯 간간히 핀 매화가 반겨주고 高山엔 하얀 눈이 군데군데 보이기 시작한다. 밀양역에 도착하니 차가운 바람과 보슬비가 흩날리고 대회장으로 향하는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많은 참가자들이 길게 줄지어 있다. 셔틀버스에 올라 대회장으로 향하니 밀양시청 앞부터 차량이 정체되어 꼼짝을 하지 않는다. 버스 기사께서 여기서 하차하여 걸어가는 것이 나을 것 같다기에 모두 버스에서 내려 대회장으로 서둘러 발길을 옮기니 차가운 봄비가 볼에 닿으니 한기가 밀려온다. 벌서 대회..

양산 순매원의 봄

♧언제:2024년 2월 18일 大地를 촉촉이 적시는 봄비가 마치 여름 장맛비처럼 이어지고 잔뜩 물을 머금은 생명체는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며 봄맞이 준비를 하고 있다. 양지바른 언덕에는 파릇파릇 냉이가 돋아나고 얼었던 땅을 뚫고 나온 쑥도 벌서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한다. 아직 찬바람 천지에 가득한데 예년에 비해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벌서 매화도 활짝 핀 곳도 눈에 띄고 있으며 양산 원동의 낙동강변에 있는 순매원에도 매화가 하얀 꽃잎을 펼치고 있다. 3월 9일부터 17일까지 양산 순매원 일원에서 매화축제가 열린다고 하는데 올해는 축제기간 보다 일찍 매화가 滿開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 순매원에서는 올 한 해는 개방을 하지 않는다고 하니 조금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순매원을 하얗게..

자전거 여행 2024.02.20

감자 심을 준비하다

♧언제:2024년 2월 17일 봄이 성큼 한 발짝 다가오고 있다 이제부터 농부들은 하나둘씩 농사준비로 바빠진다. 겨우내 움츠려 있던 마늘 양파는 웃거름을 줘야 하고 새로운 작물도 파종을 해야 한다. 오늘은 감자를 심기 위해 숙성 퇴비와 Nk19 밑거름용 복합비료를 뿌리고 관리기로 로터리 작업을 하고 약 70센티 간격으로 망을 만들고 비닐 멀칭을 했다. 다음 주부터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온다기에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미리 준비해 두었다가 약 10일 후에 감자 싹을 틔우고 심으려 한다.

영농일지 2024.02.19

통도사 홍매화 개화 시작

♧언제:2024년 2월 12일 절기 立春이 지나고 설 명절을 지나 오늘이 음력 正月 초사흘이다. 아직 밤 기온은 영하로 떨어지고 한낮의 기온은 봄을 연상하리만큼 포근해 남녘의 따스한 양지바른 언덕에는 언 땅을 뚫고 새싹이 하나둘씩 고개를 내밀고 있다. 잔설 속에서도 꽃을 피운다는 雪中梅가 지금 양산 통도사 일주문을 지나 우측에 스님들의 영정을 모신 '影閣"앞에 고고한 자태를 뽐내며 수백 년을 지켜온 매화 한 그루가 지금 붉은 꽃망울을 터뜨리며 봄을 알리고 있다. 이 紅梅花는 자장율사의 이름을 따 慈藏梅라고도 불리며 수줍은 듯 꽃을 피워 梅香千里로 많은 사진작가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추억 여행 2024.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