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漫興

漫興 =杜甫= 흥에 겨워 읊다 眼見客愁愁不醒(안견객수수불성) 나그네 시름에 겨워 깨어나지 못하는데 無賴春色到江亭(무뢰춘색도강정) 봄빛은 의지할 곳 없어 강가 정자에 이르렀네. 即遣花開深造次(즉견화개심조차) 곧 꽃들은 스스로 깨쳐 피어나고 便覺鶯語太丁寧(변각앵어태정녕) 문득 꾀꼬리가 큰 소리로 울게 당부하였으리 이 詩는 全唐詩에 실려 있는 9首 중 1首로 당(唐) 상원(上元) 2년(761) 봄 杜甫의 나이 50세 때 지은 시이다. 두보는 당시 기근으로 벼슬을 버리고 촉으로 들어와 성도 완화계에 초당을 짓고 곤궁한 생활을 하였다. 완화계로 돌아온 지 1년 되던 해 봄날 객지생활의 시름에 젖어 즉흥적으로 칠언절구 시 9수를 지었다.

봄을 찾아 떠난 여행

♧언제:2024년 2월 4일 겨우내 얼었던 땅이 기지개를 켜며 꿈털거리고 길가 성급한 봄풀은 서둘러 새싹을 틔울 준비로 분주하다. 오늘은 봄의 문턱에 들어선다는"立春"이다 간밤엔 봄을 재촉하는 봄비가 대지를 촉촉이 적셔 겨울잠에 빠져 있는 생명체를 깨우고 있으며 양지쪽 梅花는 벌서 꽃망울을 한껏 부풀려 금방이라도 터질 것만 같다. 상큼한 봄향기 맡으며 봄을 쫓아 자연의 품속으로 달려 본다.

자전거 여행 2024.02.05

금정산 고당봉을 가다

♧언제:2024년 1월 14일 희망찬 甲辰年 첫 산행을 부산의 진산 금정산에서 첫발을 내디뎌 본다. 節氣로 小寒과 大寒 사이지만 날씨는 봄날처럼 따스하지만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은 차갑게 느껴진다. 푸른 창공을 향해 힘차게 飛翔하는 한 마리 청룡을 상상하며 묵묵히 금정산 능선을 거닐며 갑진년 첫날 꿈꾸었던 일들을 한하나 다시 한번 되새기며 아름다운 풍광을 마음껏 느껴 본다.

名山 100選 2024.01.15

新雪

新雪 =鄭知常=새해 첫눈 昨夜紛紛瑞雪新(작야분분서설신) 어젯밤 펄펄 상서로운 눈이 내리더니 曉來鵷鷺賀中宸(효래원로하중신) 새벽엔 뜰의 봉황과 백로가 신년 하례하네. 輕風不起陰雲捲(경풍불기음운권) 바람은 없는데 어두운 구름 걷히고, 白玉花開萬樹春(백옥화개만수춘) 하얀 눈꽃 활짝 피어 나무마다 봄이 온 것 같네. ※昨夜:어젯밤 ※紛紛:흩날리는 모양이 뒤 썩이어 어수선함 ※瑞雪:상서로운 눈, 복눈 ※曉:새벽, 동틀 무렵 ※ 鵷鷺(원로): 봉황과 백로. ※鵷(원): 원추새(봉황의 한가지) ※鷺(로): 백로, 왜가릿과의 새를 통틀어 이르는 말. ※ 宸(신): 대궐.집 ※:輕風:살살 부는 바람 ※捲:거두다 말다 ■鄭知常(?~1135)고려시대의 문신이자 서화가이다. 호는 남호(南湖), 본관은 평양(平壤)이다. 111..

雪後

雪後 = 李恒福= 눈 내린 뒤 雪後山扉晩不開(설후산비만부개) 눈 내린 사찰 사립문은 늦도록 열리지 않고, 溪橋日午少人來(계교일오소인래) 냇가 다리엔 한 낮인데도 오가는 이 드무네. 篝爐伏火騰騰煖(구로복화등등난) 화로의 모닥불 따뜻한 기운 남아 있어 茅栗如拳手自煨(모율여권수자외) 누추한 거처에서 주먹만한 밤 몸소 구워 먹으려네. ※雪後:눈이 내린 뒤 ※扉:사립문 ※日午:한 낮 ※:篝(베롱 구):화로에 씌워 놓고 그 위에 젖은 옷같은 것을 말리는 제구,모닥불 ※ 篝爐(구로): 모닥불 난로. ※伏火:잿속에 묻혀 있는 불씨 ※騰騰(등등)힘찬 모양,올라 있음 ※煖:따뜻한 기운 ※茅:띠집,누추한 거처 ※ 煨(외): 묻은 불,불씨. ■李恒福(1556~1618) 본관은 慶州이며 字는 子常 號는 白沙 諡號는 文忠이다. ..

甲辰年 日出 모습

癸卯年을 밝혔던 태양은 어스름 달빛의 배웅 속에 한 해의 긴 여정을 마무리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조용히 자취를 감추었다. 새로운 시작의 출발점인 甲辰年의 힘찬 태양이 수평선 너머 저 멀리서 어둠과 구름을 뚫고 찬란한 빛으로 온 세상을 밝히며 쏟아 오르고 있다. 어둠을 밝히는 태양은 희망의 불씨가 되어 세상 곳곳을 비추며 모든 이에게 희망을 심어 주고 있다. 올해 첫 태양을 바라보며 한 해의 무사안녕과 이루고자 하는 소망을 이루어 주길 빌어 본다. 지나간 세월 행복했던 순간과 아쉬웠던 순간들이 있었겠지만 아쉽고 괴로웠던 순간은 모두 잊어버리고 행복했던 순간만 가슴에 고이 안고 새로운 희망의 갑진년을 시작했으면 한다. 새 해 첫 일출의 장엄함을 항상 가슴에 품고 올 한 해도 國泰民安과 가족 모두의 건강을 기원..

추억 여행 2024.01.02

贈別

贈別 =杜牧= 헤어지면서 多情却似總無情(다정각사총무정) 인정이 많은 것을 무심한 듯 감추고 싶어 唯覺樽前不成(유각준전소불성) 그대 앞에선 소리없이 미소만 짓네 蠟燭有心還惜別(납촉유심환석별) 촛불 심지가 오히려 이별을 원망하듯 替人垂淚到天命(체인수루도천명) 사람을 대신하여 밤새 눈물 흘리는구나 ※多情:정이 많음.인정이 많음 ※卻:물리치다.물러나다.피하다 ※似:닮다.같다.비슷하다 ※樽:술통.술단지 ※蠟燭:밀납으로 만든 초 ※有心:속뜻이 있음 ※還:돌아오다.돌아보다 ※惜別:애뜻하게 여김.서로 떨어지기를 서운하게 여김 ※替:바꾸다.쇠하다.쇠태하다 ※垂淚:눈물을 흘리는 것 ■杜牧(803~852) 당나라 말기의 시인ㆍ관리. 경조(京兆 : 합서(陜西)) 출생. 자는 목지(牧之), 호는 번천(樊川). 두우의 손자. 성..

凍土의 철원 여행

♣언제:2023년 12월 23일~25일 계묘년의 힘찬 기운을 듬뿍 받고 희망차게 출발한 것이 엊그제 인 것 같은데 벌서 한 해의 끝자락에 이르고 있다. 어느 때부턴가 세월의 흐름이 좁은 계곡의 물살처럼 쏜살같이 흘러감을 느끼게 되고 어디 작은 소(沼)에 갇힌 물처럼 잠시 쉬어 갔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건만 세찬 물살은 잠시도 쉬지 않고 흘러 가려하듯이 세월 또한 화살처럼 쏜살같이 지나간다. 내 젊은 청춘의 추억이 아스라이 남아 있는 철원 땅을 매서운 한파를 온몸으로 맞으며 다시 한번 지난 시절을 생각하며 발걸음을 해 본다. 역사의 아픈 상흔이 아직도 곳곳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 휴전선에서 손에 잡힐 것 같은 북녘땅을 바라보며 철책선을 자유로이 넘나드는 두루미와 각종 철새들의 群舞를 보노라니 걸으면 한 시간이..

추억 여행 2023.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