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은 곱게 물들어 가고 석양의 노을은 붉게 타올라 어둠의 터널로 서서히 종적을 감춘다. 형형색색의 코스모스 꽃은 갈바람에 살랑살랑 가녀린 몸을 흔들며 춤을 추고 억새는 노을빛 머금고 더욱 반짝인다. 대저 생태공원 제방을 따라 곱게 핀 핑크 뮬리가 지나는 나그네의 발길을 저절로 머물게 하고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며 낙동강 푸른 강물을 머금은 핑크 뮬리는 은은한 핑크빛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가을은 점점 깊어 가고 하늘은 더욱 높아만 가는 이 가을에 잠시나마 일상의 무거운 짐 내려놓고 강바람 맞으며 아름다운 핑크 뮬리를 즐겨 보며 하루를 마무리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