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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恨

自恨 --李梅窓-- 스스로 한탄하다 東風一夜雨(동풍일야우) 봄바람 불고 밤새 비 내리니 柳與梅爭春(류여매쟁춘) 버드나무와 매화가 서로 봄을 다투네 對此最難堪(대차최난감) 이를 마주하여 가장 견디기 어려운 것은 樽前惜別人(준전석별인) 술잔을 앞에 두고 임과 이별하는 아쉬움이라네 ※東風:봄바람.샛바람 ※夜雨:밤에 내리는 비 ※與:더불다.같이하다 ※對:대하다.마주하다.대답하다 ※難堪:견디어 내기 어려움 ※樽:술단지.술잔 ■李梅窓(1573~1610) 本名은 향금(香今)이며, 字는 天香, 梅窓은 號이다.詩文과 거문고에 뛰어나 當代의 文士인 유희경(劉希慶)·허균(許筠)·이귀(李貴) 等과 交遊가 깊었다.朝鮮 宣祖 때 妓生으로 이름이 높았으며, 詩歌에도 뛰어나 黃眞伊·許蘭雪軒과 함께 朝鮮의 3代 女流 詩人으로 꼽힌다.

김장하는 날

♧언제:2022년 12월 4일 초겨울의 차가운 날씨로 얼음이 얼고 농작물은 가을걷이를 마쳐 들녘은 황량하기만 하고 이제 마지막으로 한국인의 영원한 먹거리 김장만 남았다. 직접 심고 가꾼 배추,가뭄과 악 조건의 기후에도 잘 자라 크기는 그리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김장용으로 하기엔 충분할 것 같다. 어제 배추를 뽑아 씻고 소금에 절여 건져두었다가 오늘 배춧잎 하나하나에 양념장을 버무려 김치통에 차곡차곡 담아 냉장고에 넣어 두고 내년까지 먹으려고 한다. 김장을 마치니 올봄부터 시작한 시골의 텃밭도 이제 월동 작물외에는 하나도 남지 않았다. 일부 남은 배추는 부직포를 씌워 겨울에 쌈배추로 먹으려 한다...

카테고리 없음 2022.12.04

村居

村居 --李崇仁-- 시골에 살다 赤葉明村逕 (적엽명촌도) 붉은 단풍잎은 시골길 밝히고 淸泉漱石根 (청천수석근) 맑은 샘물은 돌 바닥에 부딪히며 흐르네 地偏車馬少 (지편거마소) 사는 곳 외져 오가는 이 적고 山氣自黃昏 (산기자황혼) 산 기운에 저절로 황혼이 드네 ※赤葉:붉은 잎,가을이 되어 붉게 물든 잎, 단풍 ※逕:좁은 길.지름길.지나다 ※漱石根 : 돌 사이로 물이 흐르는 것을 표현함 ※漱:양치질하다.씻다.물이 언덕에 부딪쳐 흐르는 것 ※地偏 : 번화가에서 벗어난 곳 ※車馬: 수레와 말 ,사람들의 왕래 ■李崇仁(1347~1392) 慶北 星州 出身. 本貫은 星州. 字는 자안(子安), 號는 도은(陶隱). 아버지는 이원구(李元具)이며, 어머니는 언양 김씨(彦陽金氏)이다. 공민왕 때 문과에 급제하여 숙옹부승(肅..

무 수확하다

♧언제:2022년 11월 25일 갈바람에 곱게 핀 단풍은 어느덧 낙엽이 되어 뒹굴고 있다. 계절은 가을을 지나 겨울로 접어들고 황금빛 들녘은 추수로 황량하게 변하여 스산함마저 밀려들고 이른 아침 서리가 하얗게 지붕 위를 덮고 있다. 일기예보에 다음 주부터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다고 하여 서둘러 무를 수확한다. 지난여름 씨앗을 뿌려 가꾼 무가 오랜 가뭄과 뒤늦게 찾아온 태풍을 잘 이겨내고 미끈하고 하얀 무가 탐스럽고 튼실하게 자라 결실의 기쁨을 만끽해 본다. 무를 뽑아 고무통에 담아 창고에 넣어 얼지 않고 보온을 위해 이불로 덮어 두고 자른 무 잎은 그늘에 말려 시래기로 만들려 한다. 나의 작은 노력으로 후리 남매는 물론 지인들과 나눌 수 있어 행복은 몇 배로 커진 것 같다.

카테고리 없음 2022.11.26

閑居

閑居 --李梅窓-- 한가이 지내다 石田茅屋掩柴扉(석전모옥엄시비) 자갈밭 초가집 사립문 닫아 거니 花落花開辨四時(화락화개변사시) 꽃이 떨어지고 피는 사계절 분별할 수 없구나 峽裡無人晴盡永(협리무인청진영) 인적 없는 깊은 골짜기 한낮은 길기만 한데 雲山炯水遠帆歸(운산형수원범귀) 구름 낀 먼산과 강물 반짝이며 멀리 돛단배 돌아오네 ※石田:자갈밭 ※茅屋(모옥):초가집 ※掩(엄);가리다. 숨기다.(문을) 닫다 ※柴扉(시비):사립문 ※辨(변) 분별하다. 구분하다.※四時:사철 ※峽裡(협리):골짜기 속 즉 깊은 산골을 의미 ※晴盡:전부 맑다 즉 한낮을 의미 ※雲山:구름 낀 먼 산 ※遠:멀다. 멀어지다.※炯빛나다. 밝게 빛나다 ※帆(범):돛단배 ■李梅窓(1573~1610) 本名은 향금(香今)이며, 字는 天香, 梅窓은 號..

곶감 깎다

♧언제:2022년 11월 21일 가을걷이도 이제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감 수확도 마무리되어 저녁에 반시감을 깎아 곶감을 만들려고 베란다 빨래 건조대에 매달아 말리려 한다. 지난해에는 약 세 접(300개) 정도를 깎아 곶감을 만들었는데 올해는 200개 정도만 만들려고 한다. 해마다 곶감을 손수 만들어 명절 때와 제사 때 사용하고 일부는 나들이나 등산을 할 때 요긴하게 간식으로 사용하고 잇다.

영농일지 2022.11.22

감 수확 마무리 하다

♧언제:2022년 11월 20일 결실의 계절 가을은 풍요함을 안겨 준다. 10월 16일부터 시작한 단감과 대봉 그리고 반시감 수확이 오늘로써 마무리되었다. 한 달 넘게 주중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감 수확을 하느라 우리 5男妹가 힘을 합쳐 무사히 수확의 기쁨을 누리게 되어 정말 뿌듯하다. 지난해보다 많은 양의 감을 지인을 통해 판매와 선물로 직접 전달하느라 어느 해 보다도 힘들었던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초봄 전정과 한여름 방제작업과 제초작업을 하며 가꾼 감이었는데 피땀으로 가꾼 감이지만 경매 가격은 인건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농촌의 현실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 소비자는 비싼 가격에 구입하지만 생산자에게 돌아가는 돈은 판매가의 30% 수준이니 유통 과정이 개선되지 않는 한 농심은 점점 힘들 수밖에 없을 것..

영농일지 2022.11.21

밀양강변의 今是堂과 月淵亭

백두대간을 따라 고운 옷으로 갈아입은 단풍이 이제 이곳 남녘에 다다르고 있다. 충절의 고장 밀양에 밀양강을 사이에 두고 월연정과 금시당이 거울처럼 맑은 물이 흐르는 밀양강을 내려다보며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다. 자연석 암반 위에 세워진 월연대에서 내려다보는 밀양강에 가을빛이 곱게 물들어 가고 있다. 금시당 담장 옆에는 수령이 400년이 넘은 은행나무가 밀양강 언덕 위에 뿌리를 내리고 모진 풍상과 격변기를 겪으면서도 위풍 당당히 자연과 어우러져 전통의 모습을 간직한 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가을이 깊어 가며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고 노란 잎이 바람에 날리어 땅바닥을 뒤덮고 바람에 날리는 은행잎은 마치 노랑나비가 춤을 추며 푸른 강물에 비칠 때쯤이면 전국에서 많은 사진작가들과 관광객이 모여들어 장사진을 이룬다고..

자전거 여행 2022.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