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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여행 "하나"

어느 때 보다도 지겨운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19의 위세가 갈수록 맹위를 떨치고 있어 전국 곳곳에 거리두기가 조정되고 있어 휴가를 떠날까 망설이다 가까운 남도로 떠나기로 하고 먼저 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통영으로 향한다. 장마가 끝나고 무덥던 날씨는 근래에 들어 궂은날이 많아지고 곳곳에는 국지성 호우가 자주 내리고 있다. 통영에 도착하여 아름답기로 유명한 통양항을 내려다 보기 위해 미륵산을 오른다. 가족들은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고 난 혼자 등산로를 따라 오르니 습한 날씨 탓에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정상에 도착하여 발아래 펼쳐진 통영항은 정말 아름답다.아쉽게도 간간히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어 푸른 통영항을 보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케이블카 탑승장 전망대에서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고 있으니 ..

추억 여행 2021.08.16

참깨 수확하다

♧언제:2021년 8월 7일 生에 처음 심었던 참깨를 더디어 수확한다. 오늘도 전국적으로 폭염 경보가 내려져 있어 새벽 일찍 참깨를 수확하기로 하고 밭으로 향한다. 옛 어른들 말씀으로 참깨 수확시기는 끝의 꽃이 떨어지고 나면 수확하고 베는 것은 아침 일찍 이슬이 있을 때 수확하는 게 좋다고 하셨는데 이는 참깨 꼬투리가 벌어지기 전에 수확하여 참깨가 바닥에 떨어지는 걸 방지함과 또한 서늘한 시간에 일을 하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 올해 처음으로 직접 농사지은 참깨로 고소한 오리지널 국산 참기름을 맛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고추는 가뭄으로 잎이 말라가고 있어 경운기로 물을 주고 나니 이내 生氣가 돈다, 땅콩은 산짐승이 용케도 실한 알맹이만 골라 파 먹어 버렸고 콩은 고라니가 처음에 순을 잘라먹더니만 이젠 ..

영농일지 2021.08.09

中夜聞琴

中夜聞琴(중야문금) --卞鍾運-- 中夜萬籟寂[중야만뢰적] 깊은 밤중에 모든 소리가 고요한데 何人弄淸琴[하인롱청금] 어떤 이가 청아하게 거문고 울리나? 摵摵庭前葉[색색정전엽] 잎 떨어지는 소리 뜰앞에 들리고 西風吹古林[서풍취고림] 하늬 바람 옛 숲에서 부는구나. 幽人聽未半[유인청미반] 속세를 떠난 사람 반도 듣지 아니하고 愀然坐整襟[초연좌정금] 근심스레 앉아 옷깃을 가지런히 하네. 寒虫秋自語[한충추자어] 쓸쓸한 벌레들 근심스레 절로 우는데 豈盡不平音[기진불평음] 어찌 모두 편안한 소리가 아닐까 ? 皎皎天上月[교교천상월] 휘영청 밝은 천상의 달은 照人不照心[조인부조심] 사람은 비추고 마음은 비추지 않네. ※中夜:깊은 밤 한밤 중 ※籟:세구멍 퉁소.소리.울림 ※何人:어떤 사람 ※弄:희롱하다.가지고 놀다.곡조 ..

쪽파심다

♤일시:2021년 7월 31일 여름의 한가운데 연일 무더위가 맹위를 떨친다.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아 밭작물은 타들어 가고 바람조차 더위에 지쳤는지 불지 않는다. 자투리 땅에 때 이른 쪽파를 심기로 하고 괭이로 이랑을 만드니 메마른 땅에 먼지가 일어난다. 일기예보에 일요일 오전에 비가 온다기에 쪽파 씨앗을 심었는데 얄밉게도 온다는 비는 오지 않고 더위의 기세가 대단하다. 지금이라도 비가 내려 땅을 촉촉이 적셔 준다면 싹이 돋아 날 것만 같은데... 하늘만 바라보는 농심은 타들어만 간다.

영농일지 2021.08.05

자전거로 고향 다녀오다

낮에는 暴炎이 밤이면 熱帶夜가 기승을 부린다. 뜨거운 열기가 온몸을 삼킬 것만 같아 낮에는 쉬이 움직이기 조차 힘들다. 한낮의 더위를 피해 地熱이 식을 때쯤 자전거에 몸을 싣고 강바람과 매미소리 벗 삼아 고향으로 달려간다. 언제 찾아도 포근한 내 고향, 대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서면 반갑게 맞아주시는 나의 어머니가 있어 너무 좋다. 마을 뒷산에는 나의 先祖들 영혼이 잠들어 계시고 마을 앞 넓은 들녘에는 벼가 무럭무럭 자라고 들녘 넘어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이 보이는 내 고향마을 무더운 날씨임에도 즐거운 마음으로 고향을 향해 힘차게 달려간다.

자전거 여행 2021.08.04

晝意

晝意(주의)--김시습-- 대낮에 驟喧草色亂紛披(취훤초색난분피) 갑작스레 꽃이 뒤엉켜 만발하고 睡覺南軒日午時(수각남헌일오시) 남쪽 사랑채에서 낮잠 깨었네 更無世緣來攪兒(갱무세연래교아) 다시는 세상 인연에 휘둘리지 않으려고 心身鍊到化瓔兒(심신련도화영아) 마음과 몸 단련하여 옥돌같은 사람 되려하네 ※驟(취):달리다.빠르다.몰아가다.※喧:지껄이다.떠들썩하다.시끄럽다 ※草色:풀빛 ※心身:마음과 몸 ※紛披:꽃이 만발함.흩어져 어지러움 ※瓔(영)옥돌.구슬 목걸이 ※睡(수):졸음.잠.꽃이 오그라지는 모양 ※覺:깨닫다.깨우치다. ※更無:다시 어짜 할 수 없음 ※世緣:세상의 인연 ※攪(교):흔들다.어지럽히다.고루섞다.방해하다. ※鍊:불리다.달구다.단련하다.익히다.익숙하다 ※到:이르다.미치다.가다.※瓔(영):옥돌.구슬 목걸..

夢中作

夢中作 --世宗大王-- 꿈속에서 지은 시 雨饒郊野民心樂(우요교야민심락) 넉넉하게 비 내려 들에 가득하니 백성들 마음 즐거워 日暎京都喜氣新(일영경도희기신) 한양에 상서로운 햇빛 비치니 기쁜 일이로구나. 多黃雖云由積累(다황수운유적루) 비록 창황한 일들이 겹겹이 쌓여있다 하지만 只爲吾君愼厥身(지위오군신궐신) 나 임금은 대궐에서 몸 가짐을 조심하리라. ※雨饒(우요):넉넉하게 내린 비 ※郊野:교외의 들 ※日映:햇빛이 비침 ※誰:비록.아무리~하여도.그러나.밀다.추천하다 ※積累:포개어 쌓임 ※只爲:~하기 위하여.~하려 ※吾君:우리 임금 ※愼:삼가다.근신하다. ※闕:조정 ※身:나.몸소.친히 ▲昌慶宮 明政門 ▲창경궁 5층석탑(환경전 옆에 있음) ※聖君 世宗大王의 百姓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한 詩이다.

감나무 농약 살포

♧언제:2021년 7월 24일 주말마다 비가 온다기에 미루었던 감나무에 예년보다 조금 늦게 농약을 살포한다. 일기예보에 오늘 낮 기온이 30도를 넘는다기에 일출시간부터 약을 치기 시작하여 500리터 3통을 치고 나니 9시 30분경에 마무리가 되었다. 가급적 농약을 치지 않으려 하지만 모든 농작물은 농약을 치지 않고는 벌레 밥이 되고 만다. 어쩔 수 없이 남들이 2번 치면 한번 정도 살포 하다 보니 중간중간 잎을 벌레가 갉아먹은 흔적이 남아 있어 속상하기도 하다. 농약은 살충제"팬텀"과 살균제 "푸름이"그리고 주위에서 식초를 썩어서 쳐보라기에 식초를 썩어 뿌렸다. 그리고 얼마전 예초기로 제초작업을 했던 곳에 벌서 풀이 무성하게 자라 제초제를 살포했다. 농사는 병충해와 풀과의 전쟁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

영농일지 2021.07.26

잠에서 깨어난 睡蓮

미인을 누가 잠꾸러기라 했는가? 수련의 꽃말은 "당신의 사랑은 알 수 없습니다"란다. 수련은 아름답지만 잠꾸러기다 아침 햇살이 비치면 화려한 꽃잎을 활짝 펼쳐 아름다움을 뽐내고 날이 흐리거나 해가 지면 부끄러운 듯 꽃잎을 살포시 오므리고 잠꾸러기처럼 일찍 수면에 빠져 든다. 그래서 수련은 잠자는 연이라 하여 물"水"가 아닌 잠잘"睡"를 써서 睡蓮이라고 한다. 연못이나 하천의 진흙 깊이 뿌리 내리고 물 위에 떠 있는 잎은 물방울을 잎에 묻히지 않고 둥글게 모아 가득 차면 물 위로 쏟아 버리고 잎 사이로 꽃줄기를 뻗어 뜨거운 태양 아래 꽃잎을 활짝 열어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자전거 여행 2021.07.26

대저공원에 해바라기가 활짝 피었네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강둑에 늘어선 벚나무도 더위에 지쳤는지 잎을 축 늘어 떨이고 있다. 목청껏 울어대는 매미소리와 창공을 유유히 나는 고추잠자리는 더위도 아랑곳 않고 이리저리 자유로이 날아다닌다. 봄이면 유채꽃이 만발하던 대저 공원에 지금은 노란 해바라기가 누군가를 바라보고 얌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다. 꽃말이''당신만을 바라봅니다''라는 해바라기는 태양을 바라본다고 알고 있었는데 이는 봉오리가 피기 전까지는 태양을 바라보다 꽃이 핀 후엔 동쪽을 바라본다고 한다. 대저 공원 구포대교 아래에 활짝 핀 해바라기는 일몰의 시간이 가까웠음에도 서쪽 방향이 아닌 동쪽 방향을 일제히 바라보며 머리를 숙이고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무더운 여름날 누군가를 바라보는 해바라기와 지는 해를 바라보며 하루를 뜨거운 열기를 ..

자전거 여행 2021.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