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泛菊

泛菊(범국) --李珥-- 국화를 술잔에 띄우다 爲愛霜中菊(위애상중국) 가엾게 여기게 되는 서리 속의 국화꽃 金英摘滿觴(금영적만상) 금빛 꽃잎을 따서 술잔에 가득 띄웠네 淸香添酒味(청향첨주미) 맑고 깨끗한 향기 술맛을 더하게 하고 秀色潤詩腸(수색윤시장) 빼어난 빛깔이 시를 짓는 마음을 적시네 元亮尋常採(원량심상채) 원량(도연명)은 대수롭지 않게 채취하여 靈均造次嘗(영균조차상) 영균(굴원)은 잠깐 이를 맛보았네 何如情話處(하여정화처) 어찌 그렇게 말로만 할 곳인가? 詩酒兩逢場(시주량봉장) 시와 술이 함께 만난 곳에서... ※泛:뜨다.넓다.※泛菊:중양절에 마시는 술에 국화를 띄움 ※金英:금색의 꽃잎 ※摘:(손가락으로)따다.※滿:차다.가득하다 ※觴:잔.잔을 내다.술을 치다 ※淸香:맑고 깨끗한 향기 ※添:더하다 ..

감 수확하다

□언제:2021년 10월 17일 올봄부터 주말을 이용해 감나무에 퇴비를 주고 전정작업 및 제초작업 그리고 몇 번의 방제작업을 하였건만 집단적으로 감나무에 낙엽병이 들어 감이 떨어지고 있다. 할 수 없이 예년보다 조금 이르지만 지금부터 11월 초까지 조금씩 감을 수확하기로 했다. 생산량은 낙엽병으로 평년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것 같지만 그래도 힘들게 지은 농사이기에 씁쓸한 수확의 기쁨을 느낀다. 하지만 전문적으로 소득을 올리기 위해 농사를 짓는 게 아니라 주변 친인척 및 지인들과 나누어 먹고 남는 것은 팔고 있으니 조금은 위안이 된다. 올해는 유난히 늦가을 잦은 비로 제때에 방제작업을 하지 못했으며 습도가 높아서 인지 주변의 다른 곳 감나무도 모두 낙엽병으로 낙과가 심하여 農心은 멍들어 가는 것 같..

영농일지 2021.10.18

삼락,대저공원의 가을 풍경

푸른 낙동강 제방을 따라 펼쳐진 삼락공원과 대저 생태공원은 4대 강 사업으로 시민의 안락한 보금자리로 바뀌었다. 4대 강 사업 전 이곳에는 각종 채소와 농작물을 가꾸기 위해 비닐하우스가 설치되어 장마철에는 둔치까지 물이 차올라 농작물이 손실되고 흉물스럽게 비닐과 각종 쓰레기가 널려 있었는데 4대 강 사업으로 정비되어 지금은 부산 시민뿐만 아니라 주변 도시에서도 많은 사람이 찾는 국민의 휴식처가 되었다. 삼락공원에는 각종 수생식물과 야생화단지 그리고 낙동강을 따라 물억새가 군락을 이루고 자연습지에는 수많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자연의 寶庫가 되어 있다. 대저 생태공원에는 봄이면 강변을 노랗게 물들이는 유채꽃이 만발하여 장관을 이루어 전국의 사진작가들을 불러 모으고 구포대교 아래에는 지금 핑크 뮬리가 저녁..

자전거 여행 2021.10.18

聽秋蟲

聽秋蟲 (청추충)--李彦迪-- 가을벌레 소리를 들으며 百蟲迎暮苦啾啾(백충영모고추추) 날 저물어 온갖 가을 풀벌레 괴롭게 찍찍 거리며 울고 晧月揚輝入小樓(호월양휘입소루) 깨끗하고 환한 달빛은 작은 누각 안으로 비춰 든다. 莫作西風宋玉恨(막작서풍송옥한) 가을바람에 한 서린 송옥의 글 짓지 말게나 任看天地自春秋(임간천지자춘추) 하늘에 맡겨 바라보면 봄가을도 저절로 오는 것을.. ※聽秋蟲:가을벌레 소리 듣다. ※百蟲:수많은 벌레 ※迎暮:저물어 지다.※苦:괴롭다 ※啾啾:새나 벌레들이 찍찍 거리고 우는 소리 ※皓月:깨끗하고 환하다.※揚輝:들어서 빛냄 ※莫:~하지 말라 ※任:맡기다.주다. ※看:보다.바라보다.지키다.관찰하다 ■李彦迪 (1491~1553) 朝鮮前期 禮曹判書, 刑曹判書, 左贊成 等을 歷任한 文臣. 學者로..

들깨,땅콩 수확 하다

※언제:2021년 10월 9일 들깨를 심은 후 가뭄으로 몇 번 경운기로 물을 주고 했건만 이식한 들깨는 반 정도는 살아나질 못하고 말라죽고 말았다. 그래도 다른 작물에 비해 생명력이 강한 들깨가 뿌리를 내려 결실을 하게 되었는데 예상외로 수확량은 흡족하다. 지난해에는 약 7대 정도 생산하여 우리 姉妹와 친척들이 나누어 먹었는데 올해는 약 지난해 보다 배 이상이 생산되었으니 풍족하게 나누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땅콩은 生涯 처음으로 심어 보았다. 지난봄 씨앗을 심은 후 가뭄과 땅콩이 뿌리를 내릴 즈음 산짐승이 땅콩밭을 휘저어 놓았었는데 용케도 잘 자라 어느덧 수확을 하게 되었다. 땅콩은 한뿌리에 많게는 몇십개의 열매를 맺어 마치 도토리가 키를 재는 것처럼 오손도손 맺혀 있다.

영농일지 2021.10.11

강물 따라 歷史도 흐른다

♧언제:2021년 10 월 10 수천 년 세월 소리 없이 흘러온 강물, 작은 실개천이 모여 커다란 강줄기를 이루고 좁은 협곡과 넓은 들판을 지나 굽어진 수로를 따라 돌고 돌아 수많은 사연과 전설 그리고 슬픈 역사의 현장을 지나며 많은 이야깃거리를 가지고 때로는 요란하게 때로는 쥐 죽은 듯 고요히 흘러간다. 낙동강 천삼백리 물길의 종착지 부산에서 그 물길을 거슬러 오르다 보면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작은 교량에도 수많은 사연이 있고 좁은 오솔길, 산허리 절벽을 깎아 만든 잔도(棧道)에는 수많은 사람의 땀과 정성이 스며 있고 風光이 빼어난 곳에는 어김없이 옛 聖賢들이 亭子를 지어 유유자적하던 모습과 바위에 글씨를 남겨 아직도 그 歷史의 흔적이 남아 과거를 회상하게 한다. 흐르는 강물처럼 역사 또한 흘러가니 ..

자전거 여행 2021.10.11

宿建德江

宿建德江 --孟浩然-- 건덕강에 머물며 移舟泊煙渚 (이주박연저) 안개 낀 모래섬에 노 저어 배를 대니 日暮客愁新 (일모객수신) 날 저물어 나그네 근심 새롭네 野曠天低樹 (야광천저수) 들이 넓어 하늘은 나무보다 낮은 듯하고 江清月近人 (강청월근인) 맑은 강에 비친 달은 나그네 가까이 있네. ※泊:배를 대다. 머무르다. 묵다. ※煙渚:안개 낀 모래섬.※渚:물가. 모래섬 ※日暮:날이 저물다. 해거름 ※曠:비우다. 공허하다. 넓다. 밟다. ■孟浩然(唐689~740) 중국 唐나라의 詩人이며 이름이 호(浩), 字는 호연(浩然)이며, 호북 양양(襄陽 = 현 양번(襄樊))의 소지주 家庭에서 태어났다. 그는 스스로 맹자(孟子)의 後孫이라고 하였는데, 어려서부터 傳統的인 儒敎 敎育을 받으며 자랐다. 개원 16년(728)에..

울산 대왕암을 가다

언제:2021년 10월 3일 영남알프스 산행을 마치고 그냥 부산으로 돌아오기가 아쉬워 울산 대왕암공원으로 발길을 옮겨본다. 울산 대왕암은 바닷가 산책로 비경도 좋지만 지난 7월 중순에 개통한 대왕암 북쪽의 돌출 지형인 햇개비에서 수루방 사이를 연결한 길이 303m 폭 1.5m인 출렁다리를 보기 위해서다. 대왕암 입구에 도착하니 입구까지 긴줄이 이어져 있다. 안내원의 말에 의하면 주말에는 약 20,000명의 관광객이 몰려온다고 하며 아직 입장료는 받지 않고 있으니 코로나로 체온 측정 및 소독을 하기 전에 미리 안심콜 전화를 하라고 한다. 대왕암 아름드리 소나무 숲길 아래에는 꽃무릇과 맥문동이 빽빽이 심어져 있지만 꽃은 이미 떨어져 있고 잎과 줄기만 덩거러니 남아 있다. 인파에 밀리며 한 발 한 발 발길을 ..

추억 여행 2021.10.04

영축산 신불산의 가을

○언제:2021년 10월 3일 ○어디로:지산마을~취서산장~영축산~단조산성~신불재~신불산~간원재~등억온천 가을바람 산들산들 불어오고 하늘은 눈이 시리게 푸르러 더 높고 높게 보인다. 가슴속으로 파고드는 가을 향취에 취해 영남알프스의 고봉 영축산 신불산 능선을 은빛으로 물들인 하늘 억새길을 따라 거닐며 나의 작은 발자취를 남겨 본다. 하늘과 맞닿은 부더러운 능선에는 하늘 억새길이 그림처럼 열려 있고 가을 햇살에 억새는 눈이 부시도록 반짝이며 은빛 물결을 출렁인다. 두둥실 흘러가는 하얀 뭉게구름도 눈부신 억새의 아름다움에 취하여 잠시 가는 길을 멈추고 바람에 스친 억새의 노래소리 산골짜기를 타고 흘러간다. 지금 영남알프스 영축산에서 간월산으로 이어진 능선에는 하늘 억새길이 활짝 열려 수많은 산꾼들의 마음을 설..

名山 100選 2021.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