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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수확 하다

♧언제:2021년 11월 27일 계절의 시계는 거스를 수가 없나 보다. 어느덧 계절의 시계는 어김없이 동장군 곁으로 바짝 다가간다. 새벽 기온이 영하로 떨어 지기에 아직 조금 이른 것도 같은데 무가 얼 것 같아 서둘러 무를 뽑아 붉은 물통에 넣어 창고에 보관한다. 예전에는 오래도록 보관하기 위해 무를 뽑아 바로 밭에 구덩이를 파서 묻어 두었는데 지금은 굳이 힘들게 땅을 파지 않고 그냥 큰 물통에 넣어 보관하고자 한다. 올 무 작황은 가을에 잦은 비로 인해 평년보다 좋은 편이다. 추위가 찾아오니 이제 올해 농사를 마무리하고 마지막으로 김장만 하면 될 것 같은데 김장은 한 두 주일 뒤에 해야 될 것 같다.

영농일지 2021.11.29

萇山에 올라 망망대해를 바라보다

♧언제:2021년 11월 28일 한 해가 저물어 가는 11월의 마지막 일요일,가까이 있어도 쉬이 찾지 못했던 해운대 장산으로 발걸음을 옮겨 본다. 더없이 푸른 하늘은 눈이 시리도록 맑고 푸르렀던 지난날들은 추억 속으로 멀어지고 찬서리에 떨어진 낙엽만이 쓸쓸히 바람에 뒹군다. 장산 입구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산을 오르고 맑은 계곡물에 비친 마지막 남은 단풍잎은 붉은빛을 토해 낸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에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고 바람 조차 없어 거니는 발길에 떨어진 낙엽 밟히는 소리만이 바스락 거리고 있다. 가는 길 곳곳의 쉼터에는 삼삼오오 모여 앉은 길손들의 조잘거림과 웃음소리가 들려오고 삶에 지친 몸을 자연과 호흡하며 한가로운 시간을 즐기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숲길을 헤치고 정상에 오르니 망망대해..

名山 100選 2021.11.29

中樞院 議官 安鍾悳의 上疏文

황제여!제발 정신 차려라. ▲光武 元年 1897년 ▲광무8년(1904년) 9월 23일에는 전라남도 순찰사로 부임 하셨음 石荷 安鍾悳公은 나의 高祖父로 全羅巡察使 및 7개 고을의 郡守를 역임하셨으며 1841년에 밀양에서 태어나셔서 1907년 卒하셨다. 아래 상소문은 2021년 11월 24일 조선일보에 실린 글을 캡쳐 한 것으로 "황제여,제발 정신 차려라"라는 소제목의 글에 안종덕의 글이 실려 있는데 이는 광무 8년(1904년)9월에 전라남도 순찰사로 부임하시기 전에 올린 글로 사료 됨 “백성에게서 갈취한 돈으로 남에게 빼앗길 궁궐을 짓는구나” [박종인의 땅의 歷史] [281] 시대착오의 상징, 고종이 만든 평양 풍경궁 ② 1904년 3월 러일전쟁 종군기자인 미국 소설가 잭 런던은 대동문을 통해 평양성에 진..

秋風辭

秋風辭 --漢武帝 BC156~BC87-- 秋風起兮白雲飛(추풍기혜백운비) 가을바람 일어나니 흰구름 날아가고 草木黃落兮雁南歸(초목황락헤안남귀) 초목이 누렇게 떨어지니 기러기 남쪽으로 돌아가네 蘭有秀兮菊有芳(난유수혜국유방) 난초는 빼어남이 있으며 국화는 향기가 있고 懷佳人兮不能忘(회가인혜불능망) 아름다운 여인 생각하니 잊을 수 없구나 泛樓船兮濟汾河(범누선혜제분하) 다락배 띄워 큰 강을 건너려고 橫中流兮揚素波(횡중류혜양소파) 강을 가로질러 가운데를 지나니 물결 바람에 흩날리네 簫鼓鳴兮發棹歌(소고명혜발도가) 퉁소 소리 북소리 울려 노래 부르며 노를 저으며 떠나니 歡樂極兮哀情多(환락극혜애정다) 기쁨과 즐거움 다하여 슬픈 인정 많아지네 少壯幾時兮奈老何(소장기시혜내노하) 젊고 씩씩한 날 얼마나 가겠오! 늙어 감을 어찌..

반시감 대봉감 따고 곶감 깍다

♧언제:2021년 11월 20일 반시 감은 곶감을 만들기 위해 집 옆에 있는 몇 그루는 농약을 치며 관리한 관계로 낙엽병과 탄저병이 오지 않아 늦게 수확을 한다. 정상적으로 전지를 하지 않아서 인지 열리기는 많이 열렸지만 크기가 작아 일부는 곶감용으로 사용하고 일부는 말랭이를 하려 한다. 지난주 마무리 하지 못했던 대봉도 오늘 작업을 마무리하여 올해 감 수확은 모두 마무리가 되었다.

영농일지 2021.11.22

낙엽따라 떠난 자전거 여행

♧언제:2021년 11월 21일 길게만 느껴졌던 가을도 곱디고운 단풍잎 하나 둘 떨쳐내 落葉되어 바람 따라 어디론가 훨훨 날아가고 앙상한 가지만이 덩그러니 남아 허전하기만 하다. 낙동강변을 자전거로 달릴 때마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시시각각 다르고 계절의 변화 또한 직접 피부로 느끼게 한다. 푸르름으로 가득 찼던 강변 풍경은 어느새 사라지고 나뭇잎은 형형색색으로 변해 가며 생명을 다해 떨어진 낙엽은 조각배 되어 강물 따라 정처 없는 여행길을 나선다. 노랗게 물든 은행잎은 힘에 부친 듯 가지 끝을 붙잡지 못하고 힘없이 떨어져 땅바닥을 노란 물감을 뿌린 듯 노랗게 물들였고 은빛 물결로 출렁이던 억새는 어느새 부드러운 깃털을 떨쳐 버리고 앙상한 줄기만 남아 바람에 이리저리 몸을 흔들고 있다. 곱게 물들었던 단..

자전거 여행 2021.11.22

물금 황산공원 국화 축제

풍성했던 가을 햇살도 추위가 다가오면서 하루가 다르게 점점 짧아지고 있다. 양산 통도사에서 성대하게 열렸던 국화축제가 막을 내리고 희열의 순간을 잊을 수 없어 아직 시들지 않은 몇몇의 작품들이 지금 물금 황산공원에서 다시 우리 곁으로 다가올 준비를 하고 있다. 菊香千里가 사방으로 가을바람 타고 찐한 향기를 내뿜으며 저무는 가을이 못내 아쉬운지 쉬이 시들지 못하고 가을 찬서리 맞으며 고고한 자태를 아낌없이 보이는 모습이 붉은 저녁노을처럼 황홀하기만 하다. 미완의 龍의 몸통과 꼬리 부분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지붕 몸통을 잃어 버린 龍頭 이리가면 길이 아닌데!!!! 국화 터널속으로 저녁 노을이 스며들고... 다정한 한쌍의 백조가 사랑을 속삭인다. 물금역으로 향하는 구름다리와 사랑의 하트가 멋진 조화를 이룬다.

자전거 여행 2021.11.19

秋聲

秋聲 (추성)--李彦迪-- 가을 소리 月色今宵分外明(월색금소분외명) 오늘 밤 달빛은 분에 넘치도록 밝기만 하여 ​憑欄靜聽已秋聲(빙란정청이추성) 난간에 기대니 벌서 고요히 가을 소리 들려오네. ​商音一曲無人會(상음일곡무인회) 가을 노래 한곡 아는 사람 아무도 없고 ​鬢上霜毛四五莖(빈상상모사오경) 귀밑 흰 구레나룻 너 댓 줄기 길게 났네. ※秋聲:가을철 바람 소리 ※月色:달빛 ※今宵:오늘 밤 ※分外:분수에 넘치다.※憑欄:난간에 의지하다. 기대다 ※靜聽:조용히 들음 ※商音:가을 소리 商은 철로는 가을을 일컬음 ※鬢(빈):귀밑털. 빈모 ※霜毛:흰 깃 흰머리 ※莖(경):줄기. 가닥 ▲양산 물금 황산 베랑길 옆의 자전거 길 ▲順川 松廣寺 六鑑亭 三淸僊閣 ※柱聯에는 "曹溪山月照澹寒 (조계산월조담한)조계산 밝은 달 차..

서해로 떠난 가을 여행

옷깃을 여미게 하는 찬바람이 가지 끝에 매달린 오색의 단풍을 시샘하며 한 잎 두 잎 떨어 떠려 한 마리 나비 되어 창공으로 날아가다 땅바닥에 떨어져 나뒹굴게 한다. 떠나보내기 아쉬운 가을을 쫓아 서해로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길을 떠나본다. 고요한 山寺에도 어느덧 가을의 흔적은 하나 둘 지워지고 작은 틈 사이로 겨울이 찾아 자리를 잡으려 한다. 떠나는 가을은 人生의 황혼기를 지나는 것처럼 아쉬움이 가득하지만 다가오는 겨울이란 계절은 또 다른 설렘과 기대를 안겨 주기에 충분하다. 오색으로 물든 단풍을 바라보면 가슴이 뜨거워지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니 무심히 흘러간 세월의 덧없음을 느끼게 한다. 두 다리로 움직일 때 떠나는 여행이 진정한 여행이며 즐거움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참된 여행이기에 오늘 하루도 건강하게..

추억 여행 2021.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