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賞景

賞景 --金炳淵-- 경치를 즐기다 一步二步三步立(일보이보삼보립) 한걸음 두 걸음 세 걸음 걷다 서보니 山靑石白間間花(산청석백간간화) 푸른 산 흰돌 틈틈이 꽃이 피었네 若使畵工摸此景(약사화공모차경) 만약 화공에게 이 그림을 그리라고 한다면 基於林下鳥聲何(기어림하조성하) 숲 속의 새 울음소리는 어떻게 그릴까? ■金炳淵(1807~1863) 朝鮮 後期 詩人으로 本貫은 安東이며 字는 性深, 號는 난고(蘭皐)이다. 俗稱 김삿갓 혹은 김립(金笠)이라고도 부른다. 父는 金安根이며 京畿道 양주에서 出生하였다. 1811년 洪景來의 亂 때 宣川府使로 있던 祖父 金益淳이 홍경래에게 降伏하였기 때문에 緣坐制에 의해 집안이 亡하였다. 당시 6세였던 그는 하인 金聖洙의 구원을 받아 형 炳河와 함께 黃海道 谷山으로 避身하여 숨어 지..

김장하다

♧언제:2021년 12월 11일 이제 올 한 해 농사는 그의 마무리가 되어 간다. 추위가 닥쳐오기전에 김장을 하기로 하고 시골에서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지난여름 씨를 뿌리고 잡초를 제거하며 직접 기른 배추와 무로 김장을 하기로 한다. 남들처럼 잘 지은 농사는 아니지만 우리 가족의 먹거리이기에 제초제를 뿌리지 않고 농약을 최대한 뿌리지 않으며 지은 농사이기에 벌레와 공생했는지 잎에는 벌레가 갉아먹은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옛날에는 일년 중 큰 행사처럼 김장을 많이도 하였는데 지금은 옛날에 비해 양은 줄었지만 힘든 것은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다. 커다란 가마솥에 장작불로 육수를 끊이고 우물가 대신 수돗가에 둘러앉아 배추도 깨끗이 씻고 소금에 절였다 몇 시간 뒤 다시 뒤집고 또한 이것저것 양념 준비에 보통..

영농일지 2021.12.13

감나무 剪定 시작

♧언제:2021년 12월 11일 감 수확이 끝나자마자 내년을 기약하며 금요일 오후부터 감나무 전정을 시작했다. 지난해까지는 유튜브를 통해 전정 방법을 익히며 하다 주위의 도움으로 이제야 감나무 전정은 어떻게 해야 되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올해 열매가 열리는 가지와 다음 해를 위해 남겨 둬야 할 가지 그리고 몇 년 앞을 바라보며 가지를 어떻게 뻗게 해야 할지를 생각하며 전정작업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또 하나는 농촌의 급속한 고령화와 인력을 구하기 힘든 관계로 가급적이며 樹形을 낮게 하여 수확을 쉽게 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오전에는 몇 년간 돌보지 않은 대추나무 전정작업을 한 후 오후부터 뒷마당부터 시작하여 금포 고개 아래까지 약 한나절 반이나 걸려 전정 작업을 시작하여 매주 약 30그루씩..

카테고리 없음 2021.12.13

고향으로 달려 가다

신축년의 한해도 저물어 가고 매서운 한파도 기회만을 엿보며 성큼성큼 다가오려 하고 있다. 이번 주말에 시골에서 가족들이 함께 모여 김장을 하기로 하였기에 난 하루 전에 가서 밭에 있는 배추를 뽑기로 하고 자전거로 시골로 달려간다. 언제 가도 포근한 내 고향 편한 자동차 대신 자전거로 달려가지만 힘든 줄을 모르겠다. 얕은 야산 아래 자리한 고향마을은 엄마의 품처럼 포근하고 내 조상들의 얼이 서려 있으며 또한 잠들어 계신 곳이기 때문일 것이다. 어둠이 내릴 즈음 대문으로 들어서니 자전거로 왔다고 반가움 대신 꾸지람을 먼저 하시는 나의 어머니.. 웃으며 걱정 마시라 해도 환갑을 지난 자식이 혹시라도 다칠까 걱정으로 얼굴을 찌푸리신다. 엄마와 단둘이 저녁을 먹고 사랑방 아궁이에 장작불로 불을 지펴 뜨끈한 아랫목..

자전거 여행 2021.12.13

別敬溫師

別敬溫師(별경온사) --曹植-- 경온대사와 이별하다 僧同雲入嶺(승동운입령) 스님은 구름과 함께 산봉우리 속으로 들어 가고 客向塵歸兮(객향진귀혜) 나그네는 더러운 세상으로 돌아가네 送爾兼山別(송이겸산별) 그대 보내고 산과도 헤어졌으니 奈如山日西(나여산일서) 서산으로 지는 해를 어찌할꼬? ※嶺:고개.재.산봉우리 ※塵:티끌.때.더럽히다 ※奈:어찌 ■曺植 (1501~1572) 本貫은 창녕(昌寧)이며 字는 건중(楗仲,健中)이고 號는남명(南冥)이다.김우웅.곽재우는 그의 文人이자 외손녀 사위이다. 삼가현(三嘉縣:지금의 합천) 토골[兎洞] 외가에서 태어났으며, 20대 중반까지는 대체로 서울에 살면서 성수침.성운등과 교제하며 학문에 열중하였고, 25세 때 《성리대전》을 읽고 깨달은 바 있어 이때부터 성리학에 전념하였다...

황산공원 불빛 정원

아침저녁 공기가 차갑게 느껴지고 계절의 시계는 서산으로 기우는 태양처럼 속절없이 흘러만 간다. 깊은 가을 황산공원을 가득 메웠던 국화 향기는 찬서리 내리니 바람처럼 사라지고 추위에 축 널어진 꽃잎을 보노라니 서글픔마저 밀려오는데 그 아름다웠던 국화를 잊을 수 없어 새로운 생명의 불을 밝히고 있다. 양산 물금 황산공원 국화 전시장에 어둠이 내려앉으면 반짝이는 별님이 구름 타고 내려와서 아름다왔던 국화에 새로운 꽃을 피우기 위해 반짝반짝 불을 밝혀 아름다운 불빛 정원을 꾸며 놓고 있다. 아직은 미완성이지만 12월 9일부터 황산공원의 밤하늘을 수놓을 아름다운 불빛 정원을 어둠이 내려오기 전에 미리 둘러본다.

자전거 여행 2021.12.08

難貧

難貧(난빈)-- 金炳淵-- 가난이 죄 地上有仙仙見富(지상유선선견) 땅 위에 신선이 있으니 부자가 신선일세 人間無罪罪有貧(인간무죄죄유빈) 인간에겐 죄가 없으니 가난이 죄일세 莫道貧富別有種(막도빈부별유종) 가난한 자와 부자가 따로 있다고 말하지 말게나 貧者還富富還貧(빈자환부부환빈) 가난한 자도 부자 되고 부자도 가난해지는 법이라오. ※이 詩는 어느 졸부가 가난한 자를 깔보는 것을 보고 딱하게 여기며 지은 시가 아닌가 싶다. 살다 보면 가난한 자와 부자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부자도 가난해질 수 있고 가난 한 자 또한 부자가 될 수 있음을 얘기하고 있다. ■金炳淵(1807~1863) 朝鮮 後期 詩人으로 本貫은 安東이며 字는 性深, 號는 난고(蘭皐)이다. 俗稱 김삿갓 혹은 김립(金笠)이라고도 부른다. 父는 金安..

겨울 初入의 金井山 풍경

♧언제:2021년 12월 5일 ♧어디로:호포역~임도~암릉지대~고당봉~금샘~북문~원효봉~의상봉~3망루~동문~산성마을~화명동 차가운 바람이 몸을 움츠리게 하고 소리 없이 동장군은 성큼 다가오고 있다. 겨울 초입에 싱그러움이 묻어나던 나무는 어느새 앙상한 모습으로 변했으며 무거운 짐을 벗어던지듯 떨군 낙엽은 수북이 쌓여 마치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이 포근하게 느껴진다. 수북이 쌓인 낙엽을 밟으며 오솔길을 걷고 올망졸망 쏟아 오른 너덜길을 지나 철옹성처럼 거대한 암벽을 오르며 잠시나마 나 자신을 뒤돌아 보며 오늘도 힘겹게 산을 오른다. 멈추면 차가움이 몸속으로 스며들지만 발길을 옮기면 이내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지만 능선에 올라 내려다보는 풍광이 너무 아름다워 힘겨움도 잊게 한다. 소리 없이 흐르는 낙동..

名山 100選 2021.12.06

月下獨酌

月下獨酌(월하독작)--李白-- 달빛 아래 홀로 술을 마시며.. 花間一壺酒(화간일호주) 꽃 사이에 술 한 병 가져다 놓고 獨酌無相親(독작무상친) 홀로 벗도 없이 마신다 舉杯邀明月(거배요명월) 술잔 들어 밝은 달 맞이하니 對影成三人(대영성삼인) 나와 달 그리고 그림자 셋이 되었네 月既不解飮(월기불해음) 달은 본래 술을 마시지 못하고 影徒隨我身(영도수아신) 그림자는 그저 내 하는 대로 따라만 하네 暫伴月將影(잠반월장영) 잠시 달과 그림자 동반자 되어 行樂須及春(행락수급춘) 결국 봄을 마음껏 즐겨 보노라 我歌月徘徊(아가월배회) 내가 노래 부르니 달은 서성이고 我舞影零亂(아무영영란) 내가 춤을 추니 그림자도 따라 춤추네 醒時同交歡(성시동교환) 취하기 전엔 즐거운 마음으로 서로 즐기지만 醉後各分散(취후각분산) 취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