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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산 누리길을 걷다

山色은 점점 녹색으로 짙어지고 개나리 진달래는 땅에 떨어져 마지막 아름다움을 잃지 않으려 하고 있다. 진달래 군락지로 유명한 창원 천주산의 또 다른 비경인 제2금강산 계곡을 따라 이어진 누리길은 층층이 쌓여 있는 奇巖怪石과 수정처럼 맑은 계곡물 그리고 야생화가 만발하여 산객의 발길을 가볍게 한다. 지난밤 내린 많은 비로 계곡물은 우렁찬 소리를 내며 흘러내리고 떨어진 진달래꽃은 땅바닥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탁 트인 전망바위에 오르니 미세먼지 하나 없어 마산 앞바다와 창원의 정병산 대암산 그리고 진해의 시루봉까지 조망 되어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이른 봄 아름다운 자연을 벗 삼아 거닐며 지친 心身을 달래 본다.

추억 여행 2021.03.29

春怨

春怨(춘원) --梅窓-- 봄날의 원망 竹院春深鳥語多(죽원춘심조어다) 대나무 우거잔 집에 봄은 깊어 새들의 지저귐 소리 많아지고 殘粧含淚捲窓紗(잔장함루권창사) 얼룩진 화장 눈물 머금고 비단 돌돌말아 창문 열었네 瑤琴彈罷相思曲(요금탄파상사곡) 옥으로 만든 거문고로 상사곡 타다 그만 두고나니 花落東風燕子斜(화락동풍연자사) 봄바람에 꽃은 떨어지고 제비는 비껴가네. ※竹院:대나무 숲숙에 있는 집 ※鳥語:새의 지저귀는 소리 ※殘粧:흉악한 화장.얼룩진 화장을 의미 ※含淚:눈물을 머금다 ※捲:거두다.말다.돌돌 감아 말다 ※紗:비단.한올로 된 실 ※瑤琴:옥으로 만든 거문고 ※彈:타다(악기의 줄을 튕기는 것) ※罷:마치다.그만두다.놓아주다 ※相思曲:남녀 사이의 애정을 주제로 한 노래 ※花落:꽃이 지다.꽃이 떨어지다 ※東風..

봄꽃 손짖하는 낙동강변 풍경

春分을 지나니 이제부턴 밤의 길이보다 낮의 길이가 하루 한 뼘씩 길어진다. 봄꽃은 앞다투어 피기 시작하고 겨우내 움츠렸던 모든 生命體는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지개 켜며 따스한 햇빛 쪼이며 봄맞이 준비로 분주하다. 강변 가로수 벚나무는 팝콘처럼 부풀어 오른 하얀 꽃망울을 터뜨리고 산기슭 진달래는 곱디 고운 붉은빛을 봄 햇살에 반짝이며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물금 황상공원 넓은 유채밭에는 노란 유채꽃이 피기 시작하고 향긋한 꽃향기가 바람에 실려 멀리 퍼져 나고 가는 곳마다 아름다운 꽃 세상이 펼쳐지는 봄이 주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사함을 느끼며 자전거 여행을 즐겨 본다.

자전거 여행 2021.03.22

陶山月夜詠梅

陶山月夜詠梅(도산월야영매)--李滉-- 달밤에 도산에서 매화를 읊다 獨倚山窓夜色寒(독의산창야색한) 산창에 홀로 기대어 차가운 밤 경치 보고 있으니 梅梢月上正團團(매초월상정단단) 매화나무 가지끝에 둥근 달 걸려있네 不須更喚微風至(불수갱환미풍지) 청하지 않은 산들바람 이따금 불어오니 自有淸香滿院間(자유청향만원간) 맑은 향기 저절로 정원 안에 가득차는구나. ※獨倚:홀로 의지하다 ※夜色:밤의 경치 ※梅梢:매화나무 가지끝 ※團:둥글다 ※須:모름지기.틀림없이.결국.마침내.※更喚:다시 부르다. ※院:집.정원 淸香:맑은 향기 ※달밝은 밤 차가운 바람 불어 오는 창가에 홀로 서있으니 휘영청 밝은 달이 매화나무 가지끝에 걸려 있고 산들바람 불어와 향긋한 매화향이 집안 정원 가득 스며드는 풍경을 묘사하고 있다. ■ 李滉(15..

還甲宴

還甲宴 (환갑연)--金炳淵-- 환갑 잔치에서 彼坐老人不似人(피좌노인불사인) 저쪽에 앉은 노인은 사람 같지가 않고 疑是天上降眞仙(의시천상강진선)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신선인듯 하네요 其中七子皆爲盜(기중칠자개위도) 슬하의 일곱 아들은 모두 도둑이로세 偸得碧桃獻壽筵(투득벽도헌수연) 선경의 복숭아를 훔쳐 환갑 잔치에 올렸으니... ※彼坐:저쪽에 앉은 ※不似:닮지 아니함.같지 아니함 ※疑:의심하다.헷갈리다.괴이하게 여기다 ※疑是:여기 있는게 의아하다. ※降眞:향(香)의 하나 ※其中:그 가운데.그 중 ※皆爲盜:모두 도둑이다 ※偸得:훔쳐서 얻은 것 ※碧桃:선경에 있는 전설상의 복숭아 ※獻壽筵:환갑잔치 같은때 잔에 술을 부어 드림 ☆환갑 잔치에서 아들이 시를 지어 달라 하여 지은 시인데 김삿갓 다운 시로 첫 구절을 읊..

삼랑진 금오산을 오르며...

봄을 시샘하듯 기온은 널뛰기를 한다. 아침저녁은 손이 시리도록 차가워 옷깃을 여미게 하고 한낮 기온은 겉옷을 벗어던져야 할 것 같다. 초록빛으로 곱게 물든 긴 강언덕엔 옹기종기 모여 봄나물을 캐는 아낙들의 평온한 모습과 분주하게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의 생동감이 넘쳐난다. 언제 달려도 아름다운 낙동강 황산 베랑길을 자전거로 봄바람을 가르며 봄 향기 찾아 달리고 달려 삼랑진 양수발전소를 지나 안태호에서 안태 마을을 거쳐 천태호로 향하는 오르막을 오르니 이마엔 땀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금오산 아래 안태마을 어귀의 카페에는 다정하게 서로 마주하며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는 연인들의 모습이 눈에 띄고 그 앞을 거친 숨소리를 내며 지나 어영마을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마지막 힘을 다해 힘껏 페달을 밟아 천태산과 금오산..

자전거 여행 2021.03.08

古梅

古梅--王維-- 고향의 매화 君自故鄕來(군자고향래) 자네 고향 다녀 오셨다 하니 應知故鄕事(응지고향사) 아마도 고향 일을 잘 아시겠구려 來日綺窓前(래일기창전) 내일 쯤 비단 주렴 드리운 창앞에 寒梅着花未(한매착화미) 추위에 움추렸던 매화 피겠던가? ※古梅:옛날의 매화 즉 고향의 매화 ※君:자네.그대 ※應:응당.아마도 ※來日:다가올 미래 또는 그에 대한 기대나 희망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 ※綺:비단.무늬 좋은 비단 ※着:나타나다.두더러지다.분명해지다 ※寒梅:겨울에 피는 매화 ■王維(699~759) 中國 唐의 詩人이자 畵家로서 字는 마힐(摩詰)이고 분주(汾州, 지금의 山西省 汾陽) 出身이다. 상서우승(尙書右丞)의 벼슬을 歷任하여 王右丞이라고도 불린다. 그가 태어난 해와 죽은 해는 《舊唐書》와 《新唐書》에 각..

蔚山 南巖山과 文殊寺 둘러보기

정월대보름을 지나니 봄볕은 더욱 따스해지고 양지바른 언덕에는 봄꽃이 앞다투어 꽃망울을 터뜨린다. 한적한 오솔길을 따라 낙엽 밟으며 봄의 향연 속으로 살며시 스며든다. 울산 남암산은 문수산에 가려 널리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산 이름과 달리 부더러운 陸山과 신라시대 창건되었다는 성불암은 지금은 초라하게 그 흔적만 남아 있고 작은 법당과 요사채는 지금 몇몇의 보살님이 봄단장을 하느라 분주하다. 허름한 요사채를 지나 계곡으로 가면 굴법당이 있다는 보살님의 말을 듣고 커다란 입석 바위 금강문을 지나니 깍아지런 절벽에 작은 건물이 보이는데 이곳이 문수사를 마주 보고 있는"굴법당"이다. 굴법당 아래 계곡의 폭포수 소리가 조용한 계곡에 울려 퍼진다. 성불암 주변과 계곡에는 南巖山의 이름처럼 여러 형태의 바위와 절벽..

추억 여행 2021.03.01

양산 원동 순매원의 봄

긴 겨울의 터널을 지나 화사한 봄볕에 溫氣가 발산되어 얼었던 大地를 녹이고 얼음같이 차가움 속에서도 꽃을 피운다는 梅花가 하나둘씩 開花를 시작하고 있다. 남녘땅 양산 원동의 순매원에도 지금 꽃망울을 잔뜩 부풀린 매화가 한두 송이씩 피어나고 그윽한 꽃향기를 쫒아 벌들의 날갯짓은 바빠만 지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예전처럼 도로변에 즐비했던 먹거리 장터는 없어지고 조용하고 차분한 가운데 2월 24일부터 3월 15일까지 원동역 일원에는 순백의 매화가 만발하여 봄의 향연이 시작될 것이다. 특히 순매원의 매화는 경부선 철길과 낙동강을 나란히 하고 있어 매화가 만발하면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出寫하여 열차가 매화터널을 지나는 멋진 한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장사진을 이루곤 하는 곳이다. 올해부터 순매원 농장으로 들어가..

자전거 여행 2021.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