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여행 240

초동 연가길 거닐며...

내 고향 밀양 초동은 낙동강이 흐르고 또한 넓은 들판이 있어 언제나 먹거리가 풍성하여 인심 좋은 고장이다. 초여름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낙동강을 따라 지금 관상용 양귀비꽃과 금계국이 만발하여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름도 아름다운 초동 緣佳길은 연인들과 거닐면 아름다운 인연이 되고 가족과 거닐면 가정에 행복이 넘쳐나고 다정한 친구들과 거닐면 우정이 더욱 도타워진다고 하니 누구와 상관없이 손에 손잡고 아름다운 연가길 거닐며 싱그러운 초여름 향취를 느껴보시길...

추억 여행 2023.05.29

창녕 남지 유채축제

♧언제:2023년 4월 14일 코로나19로 인해 몇 년간 취소되었던 봄 축제가 오랜만에 여기저기서 시작되고 있다. 봄의 대표적인 축제는 남녘부터 시작된 벚꽃축제 온 산을 붉게 물들이는 진달래 축제 그리고 넓은 평지에서 이루어지는 유채꽃 축제가 대표적이다. 낙동강 둔치 남지 강변에는 지금 노란 유채꽃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끝없이 펼쳐져 노란 물결을 이루고 있다 4월 13일부터 4월 16일까지 남지 유채단지에서 펼쳐지고 있으니 주말 강변을 거닐며 유채 향기에 흠뻑 빠져 본다.

추억 여행 2023.04.17

황산공원 튜울립과 다대포 일몰

봄소식을 화려하게 전했던 순백의 벚꽃은 사라지고 그 자리엔 연초록의 새싹이 돋아 또 다른 감동을 준다. 하루하루 기온이 달라지고 며칠 전 내린 봄비로 山野는 하루가 다르게 녹색으로 변하고 넓은 황산공원의 누렇던 잔디는 겨울옷을 벗어 버리고 새파란 새싹이 돋아나 푸른 광장을 만들고 있다. 지난가을부터 열렸던 국화 전시장에는 새롭게 단장한 형형색색의 튜울립이 지금 만개하여 가는 발길을 멈추게 한다. 다양한 색깔의 튜울립이 질서 정연하게 심어져 서로 어우러져 또 다른 아름다움을 주고 있다. 쉬임 없이 흘러 온 낙동강 물줄기가 바다로 접어드는 다대포에는 계곡과 소하천 실개천의 물이 합쳐져 강물을 이루어 흘러온 낙동강물이 험난한 바다로 가는 게 아쉬운 듯 서산으로 기우는 해가 함께 아쉬워하고 있다. 넓은 모래사장..

추억 여행 2023.04.10

가덕도 연대봉과 역사속으로의 여행

♧언제:2023년 2월 12일 봄은 어느덧 대문을 지나 안방까지 깊숙이 스며들고 잇다.. 양지바른 담장옆의 매화는 하얀 꽃망울을 하나둘씩 터뜨리고 산골짜기 수북이 쌓인 낙엽 속에는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복수초"가 노랗게 언 땅을 뚫고 솟아나고 있다. 부산 근교의 가덕도는 역사적으로 아픈 상흔을 간직한 곳으로 아직도 일제강점기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어 역사의 산실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뱃길로 다니던 곳이 지금은 거가대교가 가덕도 한가운데를 관통함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가덕도는 지금 신공항이 건설되는 곳으로 알려져 더욱 유명해졌으며 해안을 중심으로 바다가 조망되는 곳에는 펜션과 카페가 우후죽순처럼 들어서 있어 주말이면 차량의 소통이 어려울 지경이다. 또한 진해만 입구인 대항항에는 러일전쟁에서 태평양..

추억 여행 2023.02.13

정월 대보름 달집 태우기

♧일시:2023년 2월 5일 立春을 지나니 날씨가 한결 따뜻해지고 어느새 봄이 소리 없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한 해의 안녕과 무사함을 기원하기 위해 예부터 정월대보름에는 달집을 만들어 액운을 태워 하늘 높이 날려 보내는 풍습이 있었다. 나 어릴 적엔 보름이면 오곡밥과 갖가지 나물을 만들어 이른 아침이면 이웃집을 다니며 서로 나누어 먹기도 하였으며 점심을 먹은 뒤 뒷동산에 올라 굵은 나무와 잔 솔가지 그리고 짚단으로 달집을 만들어 동쪽 하늘에 희미하게 일 년 중 가장 크다는 보름달이 산 위에 솟아오르면 달집에 불을 붙여 활활 타오르는 불길을 바라보며 한 해의 소원을 빌기도 하고 그 불씨로 깡통에 구멍을 뚫어 불씨를 담아 빙빙 돌리며 불꽃놀이도 하며 놀기도 했었건만 이젠 그 아름다운 풍습은 점점 기억에서..

추억 여행 2023.02.06

전남 강진 신안으로 떠난 남도 여행

♧언제:2022년 12월 24일~25일 ♧어디로:백련사~다산초당~천사대교~퍼플섬~반월도~박지도~목포해양박물관~당진 가우도 임인년을 뜨겁게 달구었던 태양도 이제 서서히 한 해를 정리하며 서산으로 기울고 있다. 지는 해를 시샘하듯 매서운 寒波는 전국을 꽁꽁 얼게 하고 하늘엔 솜털같이 부드러운 눈을 연일 뿌려 온 세상을 하얀 雪國의 세상으로 바꾸고 있다. 연말에 크리스마스이브에 남도로 즐거운 여행길을 떠난다, 차창밖 세상은 凍土로 변해 있고 산천을 뒤덮은 흰 눈은 한 폭의 동양화로 12폭 병풍을 펼쳐 놓은 듯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여유로운 여행길에 몇 년간 보지 못한 설경을 바라보며 내 마음은 벌서 설경의 한가운데로 빠져든다. 오늘의 첫 여행지 전남 강진의 백련사에 도착하여 조용한 경내로 들어서니 아름드리 ..

추억 여행 2022.12.26

호미곶 해안 둘레길과 환호공원 스페이스 워크

♧언제:2022년 12월 18일 임인년 태양도 서서히 저물어 가고 가는 한 해가 아쉬운 듯 북극의 강력한 한파가 밀려와 기우는 해와 더불어 몸을 움츠리게 하고 더욱 아쉬워한다. 흔히들 한반도를 호랑이 형국에 비유하여 호랑이 꼬리 부분인 포항의 틔어 나온 해변을 호미곶이라 한다. 오늘은 매서운 북풍을 맞으며 동해의 푸른 바다에 사나운 파도가 밀려와 해안에 부딪혀 산산이 부서져 하얀 포말을 이루는 해안가를 거닐며 임인년 한해의 액운을 망망대해로 파도에 실어 보낸다. 자동차로 가면 쉽게 보지 못하는 풍경들을 두 발로 뚜벅뚜벅 걸으며 비릿한 바다 내음과 작은 어촌 포구의 정겨운 풍경 그리고 해안가 곳곳의 이국적인 모습이 바다와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다 해맞이로 유명한 새천년 기념관과 등대박물관 떠 오르..

추억 여행 2022.12.19

비운의 왕 莊陵과 영주 부석사

♤언제:2022년 7월 22일 영월에 있는 장릉(莊陵)은 비운의 어린 왕 "端宗"의 릉으로 삼촌 세조로부터 영월 청령포로 유배를 왔다가 사약을 받고 죽은 단종의 무덤이다. 장릉은 다른 왕릉과 달리 석물은 간소하고 초라하지만 어린 나이에 죽어 화려한 장례도 없이 이곳 영월의 얕은 산 능선에 묻혔으니 얼마나 애통하고 서러웠을까!! 장릉으로 향하는 소나무 숲길과 陵 앞에는 하얀 개망초가 만발하여 비운의 왕을 더욱 슬프게 한다. 영주의 부석사는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 無量壽殿과 특히 배흘림기둥은 어디에서도 보기 더 문 기둥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편안함마저 느끼게 한다.

추억 여행 2022.07.25

두타산 베틀바위 산성길과 협곡 마천루

♧언제:2022년 7월 21일 동해 여행 이튿날 밤새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일기예보에는 오전 9시부터 날씨가 개인 다기에 아침을 먹고 길을 나서니 비는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한다. 공원 입구에 이르니 몇몇의 사람이 우의를 갖추어 입고 우중 산행을 하려 하기에 나 역시도 우의를 입고 길을 떠난다. 비를 그치기를 기원하며 관리사무소를 지나니 계곡에는 밤새 내린 비로 거센 물살이 요란한 소리와 함께 사납게 흘러내린다. 다리를 지나 베틀바위 산성길 이정표를 따라 경사진 산길을 오르니 가랑비에 옷은 젖고 우의를 입었더니 땀과 빗물이 썩여 몸은 벌서 목욕을 한 것처럼 젖어 있다. 자욱한 운무로 앞은 보이지 않고 아름드리 적송이 푸르르 솔가지를 늘어뜨린 체 길손을 반겨 주고 간간히 낙엽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감미로운 ..

추억 여행 2022.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