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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 순매원엔 매화향 그윽하고~

24 절기 중 세 번째 절기인 경칩(驚蟄)을 지나니 한낮의 길이가 하루 한 뼘씩 길어지고 햇살은 더욱 따뜻해지고 있다.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물처럼 세월의 시계도 소리 없이 흘러가고 있다 언 땅을 뚫고 새싹들은 앞다투어 파릇파릇하고 싱그러운 새 생명을 태동하고 창공에는 따뜻한 남쪽에서 겨울을 보낸 기러기떼가 월동을 마치고 다시 머나먼 북쪽으로 가려고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불과 일주일 사이에 원동 순매원에도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다 일주일 전 몇 그루에만 피었던 매화가 어느새 여기저기 꽃망울을 활짝 피워 눈꽃이 핀 것처럼 하얀 설국의 세상처럼 변하고 있다. 자연의 순리는 거스럴 수 없듯이 세월의 시계는 어김없이 시간을 지키며 돌고 도는가 보다. 매화가 만발한 양산 원동의 순매원엔 지금 梅香이 강바람을 ..

자전거 여행 2023.03.08

농막(農幕) 만들기

♧2023년 3월 4일 봄소식과 함께 이제 본격적으로 농사의 계절이 다가왔다. 차일피일 미루다가 오늘에서야 농사용 자재와 농기구를 두기 위해 조그마한 창고 겸 쉴 수 있는 공간을 위해 농막을 만들기로 했다. 폭 300mm 길이 400mm 높이가 220mm 크기로 만들기 위해 먼저 터파기를 하고 쇠기둥 6개를 세우고 몰탈 시멘트를 넣은 후 약 이틀정도 굳게 한 다음 지붕과 벽면을 판넬로 덮어 씌웠다. 난생처음 만들어 보는 구조물이라 서툴렀지만 동생들과 함께 만들어 성취감은 무엇보다 뿌듯하다.

영농일지 2023.03.06

양산 순매원의 봄소식

2023년 3월 1일 매서운 추위도 따스한 봄바람에 속절없이 물러나고 엄마의 품속처럼 포근한 봄이 둥지를 틀고 있다. 꽃샘추위 속에서도 남녘에는 봄소식을 전하는 봄꽃이 하나둘씩 앞다투어 피어나고 있다. 지금 양산 원동의 순매원에는 3월 1일부터 25일까지 매화 축제가 열린다. 아직 조금 이르지만 매화가 활짝 피면 그 향기가 그윽하게 퍼져 날 것이다. 낙동강과 경부선 철길이 나란히 펼쳐진 순매원에 하얀 매화꽃이 만발하면 열차가 마치 매화 터널을 달리는 것만 같아 전국의 많은 사진작가들이 한 장의 작품을 남기려 모여들고 있다.

자전거 여행 2023.03.01

雪 ==金笠== 天皇崩乎人皇崩(천황붕호인황붕) 옥황상제가 죽었나 임금이 죽었나! 萬樹靑山皆被服(만수청산개피복) 수많은 나무와 푸른 산 모두 상복을 입었네 明日若使陽來弔(명일약사양래조) 내일 햇님이 조문을 온다면 家家簷前淚滴滴(가가첨전루적적) 집집마다 처마끝에서 눈물 방울방울 흘리리라 ※天皇:옥황상제 ※崩:무너지다.무너뜨리다 ※崩乎:죽음을 알리다. ※人皇:임금 ※皆被服:모두 옷을 입다. ※明日:내일 ※若使:가령~한다면 ※簷:처마 ※滴:물방울

통영 碧芳山의 봄향기

♧언제:2023년 2월 19일 ♧어디로:안정사주차장~안정사~좌측 능선~헬기장~천개산~안정재~벽방산~의상봉~임도~안정사주차장 오늘은 24節期 중 두 번째인"雨水"겨우내 얼었던 눈과 얼음이 녹아내리고 봄기운이 돋고 새싹이 돋아 나기 시작하는 우수인 오늘 새벽 봄비가 촉촉이 내려 봄소식을 한층 빨리 전하려 한다. 통영의 主山이며 祖山이라 일컫는 벽방산은 통영, 거제, 고성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해발이 650미터에 이르며 산정에 오르면 주변의 산은 물론 호수 같은 바다와 그리고 점점이 뜨있는 작은 섬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매력적인 산이다. 불가에서는 석가모니의 제자가 공양할 때 쓰는 바리때(그릇)를 들고 미래에 올 미륵부처를 기다리고 있는 형상이라 하여 벽발산(碧鉢山)이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산행 초입은 ..

名山 100選 2023.02.20

物情

物情 --李匡德-- 세상 물정 朝來拍手謝天公(조래박수사천공) 아침에 손뼉 치고 하느님께 감사하며 萬斛閒愁一笑空(만곡한수일소공) 많고 많은 괜한 시름 한바탕 웃고 털어 버리자 死苦蘄生應自悔(사고기생응자회) 죽을 때는 더 살고 싶어 응당 후회할터이고 事皆如願豈爲窮(사개여원기위궁) 하는 일마다 소원대로 풀린다면 어찌 곤궁해 지겟나 鶴到可嘆梅落後(학도가탄매락후) 학이 날아왔건만 매화 떨어진 뒤라서 한탄스럽고 驢亡偏惜雪來中(여망편석설래중) 나귀를 잃고 난 뒤 눈이 오니 애석하기 한량없네 何妨百代東韓史(하방백대동한사) 아무렴 어떠랴! 길고 긴 동방의 역사에서 不記冠山有此翁(불기관산유차옹) 관악산 아래 살던 이 늙은이를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는다 해도 ※斛(곡):헤아리다.재다 ※閒:한가하다.무엇에 관심이 없거나 소홀..

가덕도 연대봉과 역사속으로의 여행

♧언제:2023년 2월 12일 봄은 어느덧 대문을 지나 안방까지 깊숙이 스며들고 잇다.. 양지바른 담장옆의 매화는 하얀 꽃망울을 하나둘씩 터뜨리고 산골짜기 수북이 쌓인 낙엽 속에는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복수초"가 노랗게 언 땅을 뚫고 솟아나고 있다. 부산 근교의 가덕도는 역사적으로 아픈 상흔을 간직한 곳으로 아직도 일제강점기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어 역사의 산실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뱃길로 다니던 곳이 지금은 거가대교가 가덕도 한가운데를 관통함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가덕도는 지금 신공항이 건설되는 곳으로 알려져 더욱 유명해졌으며 해안을 중심으로 바다가 조망되는 곳에는 펜션과 카페가 우후죽순처럼 들어서 있어 주말이면 차량의 소통이 어려울 지경이다. 또한 진해만 입구인 대항항에는 러일전쟁에서 태평양..

추억 여행 2023.02.13

무청 시래기 삶기

♧언제:2023년 2월 10 일 지난가을 무 수확 후 그늘에 말려 두었던 무청을 오늘 봄비도 내리고 해서 가마솥에 삶기로 한다. 먼저 가마솥을 깨끗이 씻은 후 마른 무청을 넣은 후 물을 붓고 장작불로 끊인 다음 약 30분 이상 약한 불로 뜸을 들인 후 찬물로 여러 번 깨끗이 씻은 뒤 다시 찬물에 하루 정도 담가 두었다가 다음날 한 움큼씩 물기를 제거하여 비닐팩에 넣어 냉장고에 보관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하나씩 꺼내 먹으려 한다.

카테고리 없음 2023.02.13

정월 대보름 달집 태우기

♧일시:2023년 2월 5일 立春을 지나니 날씨가 한결 따뜻해지고 어느새 봄이 소리 없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한 해의 안녕과 무사함을 기원하기 위해 예부터 정월대보름에는 달집을 만들어 액운을 태워 하늘 높이 날려 보내는 풍습이 있었다. 나 어릴 적엔 보름이면 오곡밥과 갖가지 나물을 만들어 이른 아침이면 이웃집을 다니며 서로 나누어 먹기도 하였으며 점심을 먹은 뒤 뒷동산에 올라 굵은 나무와 잔 솔가지 그리고 짚단으로 달집을 만들어 동쪽 하늘에 희미하게 일 년 중 가장 크다는 보름달이 산 위에 솟아오르면 달집에 불을 붙여 활활 타오르는 불길을 바라보며 한 해의 소원을 빌기도 하고 그 불씨로 깡통에 구멍을 뚫어 불씨를 담아 빙빙 돌리며 불꽃놀이도 하며 놀기도 했었건만 이젠 그 아름다운 풍습은 점점 기억에서..

추억 여행 2023.02.06

경주 양남 주상절리 길을 걸으며..

♧2023년 2월 4일 경주 양남면 동해안을 따라 걷다 보면 다양한 형태의 주상절리군을 보게 된다. 주상절리란 용암이 분출되어 그 용암이 서서히 냉각되고 수축되며 형성된 것으로 이곳 경주 양남면 일대의 주상절리는 그 형태가 다양하여 국가지질공원과 천년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동해의 푸른 물결이 파도에 밀려와 해안의 주상절리에 부딪혀 산산이 부서지며 하얀 포말을 이루고 다시 먼바다로 밀려가는 모습이 아름답기만 하다. 바닷가 펜션 창밖의 푸른 해송사이로 부는 바람소리와 파도소리 들으며 끝없이 펼쳐진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저녁노을과 동쪽 하늘엔 어느새 보름을 하루 앞둔 둥근달이 성급하게 얼굴을 내밀고 있다. 저녁 어스름에 불빛은 하나둘씩 밝아 오고 갈매기 날개 짓은 더욱 빨리 둥지로 ..

카테고리 없음 2023.02.06